[공감신문 알쓸다정] “변색된 실버 액세서리, 버리지 마세요” 새것처럼 되돌리는 ‘은 세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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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알쓸다정] “변색된 실버 액세서리, 버리지 마세요” 새것처럼 되돌리는 ‘은 세척법’
  • 권지혜 기자
  • 승인 2019.07.0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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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 은변색 이유부터 세척, 보관법까지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은’, 영어로 실버(silver)라 불리는 이 물질은 다방면에 사용되는 귀금속이다. 금보다 가격이 저렴할뿐더러 쿨한 특유의 색감으로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은은 ‘쇠’와 비교하면 알러지 반응이 훨씬 적고 쉽게 부식되지 않아 액세서리의 단골 소재다.

하지만 이런 은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변색’이다.

특히 여름에 은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하루가 다르게 광택을 잃어가다 급기야 시커멓게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은의 저렴한 가격이 빠른 포기를 부추긴다. 싸게 사서 이만큼 착용했으면 본전을 찾은 것 같기도 하고, 전문점에 세척을 맡기자니 새로 하나 사는 비용과 비슷할 것 같다.

무엇보다 처음 액세서리를 샀던 이유조차 잊을만큼 변해버린 비주얼을 보고 있자면 그냥 버려버리고 싶어진다.

시커멓게 변색된 은 액세서리, 사실은 생각보다 쉽게 원상복구가 가능하다면 어떨까?

오늘 알쓸다정에서는 ‘은 변색’의 모든 것을 파헤쳐, 서랍 속 잠들었던 은 제품들에게 반짝임을 되찾아줄 것이다.

‘실버 925’

은 액세서리를 사려다 보면 ‘실버925’라고 적힌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숫자는 은이 92.5% 포함돼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97%도 92.9%도 아닌, 꼭 92.5%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 Getty Images Bank

은은 크게 ‘순은’과 ‘정은’으로 나뉜다. 순은은 99.9% 순수 은만 함유돼 있고, 정은은 변색이 가장 늦게 되는 순도 92.5%로 만들어진다.

순은은 공기 중에 방치하거나 가열해도 녹이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빨로 깨물었을 때 잇자국이 남을 정도로 무르기 때문에 액세서리 소재로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순은 92.5%에 구리 7.5%를 합금한 정은이 주로 쓰이는 것이다.

은, 왜 변색될까?

시대극을 보면 왕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알기 위해 은수저를 사용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은수저는 ‘독’을 잡아낼 수 없다. 단지 ‘황’을 잡아낼 뿐이다.

/Pixabay

왕가에서 ‘독살’이 실제로 이루어지던 시절, 가장 흔히 쓰이던 독은 ‘비소’였다. 이 비소에는 ‘황’이 들어가 있어, 비소가 든 음식을 먹으면 은수저의 색이 변하지만 황 성분이 없는 독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황은 달걀, 어류, 마늘, 양파 등 우리나라에서 즐겨 쓰는 식재료에도 들어있다. 때문에 은수저는 계란찜에도 색이 변해 죄없는 신하를 여럿 죽게 만들었다.

은 액세서리가 변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기는 산소뿐 아니라 여러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유황’ 또한 포함돼 있다.

은은 공기 중의 유황과 만나 산화가 되므로 ‘녹슨다’는 표현 보다는 ‘황화된다’는 것에 가깝다.

은 변색을 유발하는 것들

첫 번째, ‘유황온천’은 기피대상 1호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은은 ‘황’과 만나 변색되므로, 은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유황온천에 들어갔다가는 순식간에 변색이 돼버릴 것이다.

/ Pixabay

두 번째, 화장품, 샴푸, 주방세제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계면활성제’에도 유황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은제품은 ‘고무줄’과 같이 보관하지 않도록 하자. 고무에는 신축성을 높이기 위한 유황하합물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해 황화가스로 바뀐다.

네 번째, 땀 역시 변색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착용하고 운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마른 천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은 세척법 1. 치약과 립스틱

은변색의 주 요인들을 알았다면, 이제 세척법에 대해 알아볼 차례다.

가장 보편적인 은 세척 재료로는 ‘치약’이 있다.

/ Pixabay

마른천에 치약을 발라 은 제품을 5분 정도 문지르면 변색이 벗겨진다. 그 후 손으로 살살 문지르며 물에 헹군 다음 깨끗한 천으로 닦아주면 된다. 칫솔이나 수세미로 문지를 경우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최대한 손이나 천으로 문지르는 것이 좋다.

치약과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립스틱’이 있다. 립스틱에는 왁스성분이 포함돼 있어 세척과 더불어 광택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은 세척법 2. 감자        

천연재료를 이용해 은을 세척하고 싶다면, ‘감자’가 있다.

/ Pixabay

감자를 삶은 물에 은 식기들을 와르르 넣고 끌이면 말끔한 세척이 가능하다.

또 감자를 곱게 갈아 은제품과 함께 문지르면 변색이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지름으로 인한 기스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고 싶다면 감자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 세척법 3. 소금과 알루미늄 호일

문질러 닦는 세척법은 때를 벗기는 듯 시원한 기분이 들지만, 사실은 산화된 표면이 깎여나가는 것이다. 은 세척 시 흠집을 최소화 하고 싶다면, ‘알루미늄 호일’과 ‘소금’을 이용하면 된다.

/ Getty Images Bank

호일을 냄비 바닥 넓이만큼 찢어서 깔고, 그 위에 은제품을 놓는다. 소금을 한 숟가락 뿌리고, 은제품이 잠길만큼 물을 붓고 5분 정도 끓인다. 만약, 가열 도구가 없다면 그냥 뜨거운 물을 부어줘도 된다. 대신 30분 정도 방치하는 것이 좋다.

이는 호일의 알루미늄 전자가 은을 황화되기 전으로 환원시켜주는 원리로, 은 손실 없이 원래 상태로 돌릴 수 있다.

은 제품은 매일 착용하는 것보다 오래 방치할 경우 변색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당분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공기를 차단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 보관법이다.

액세서리의 경우 시중에 멋진 진열대와 보관함이 많지만, 고스란히 공기 중에 노출되는 형태가 대부분이라 변색되기 좋다.

실버 액세서리를 보관할 때는 천으로 깨끗이 닦아서 지퍼백으로 밀봉하자. 그러면 모처럼 꾸미고 나가고 싶은 날, 시커매진 액세서리를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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