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사상 최대,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잔액 1분기 대비 1.4% 늘어

[공감신문] 지난 2분기 산업대출 중 부동산업 대출금이 무려 6조8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올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기 전 서울을 비롯한 지역에서 나타난 부동산 투자 열기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진다.

부동산 투자 열기 영향으로 2분기 부동산업 대출금이 6조8000억원 늘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산업대출은 기업, 병원,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24일 ‘2017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발표했다. 

발표한 바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1016조원으로 3월 말과 비교해 14조3000억원이 늘었다.

14조3000억원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6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1분기 증가폭보다 2조원이 더 늘면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를 반영한 부동산업 대출 총 잔액은 182조9000억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금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동산업 대출금이 대폭 상승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또 부동산업 대출금은 2분기 전체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인 11조8000억원의 절반을 넘는 57.6%를 차지했다.

부동산업으로 대출금이 몰리는 현상은 그동안 한국경제에서 개선해야 할 현상 중 하나였다. 시중에 풀린 자금이 제조업 등 생산성이 높은 분야로 흘러가는 게 바람직하며 자칫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것. 

부동산업 대출 증가세로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은 1분기보다 3조6000억원 늘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은 3조3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과 달리 제조업의 대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6월 말 기준 제조업 대출 잔액은 331조7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1분기 증가폭과 비교해 무려 5조원이나 줄었다. 제조업은 지난해 2분기에도 대출 증가액이 1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건설업도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건설업 대출금은 2분기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건설업의 대출 잔액은 39조7000억원이다.

한국은행은 제2금융권의 높은 금리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기관별 산업대출금은 예금은행의 경우 822조9000억원으로 5조5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93조1000억원으로 8조8000억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기업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 제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만큼 많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자금용도별로는 시설자금은 10조2000억원, 운전자금은 4조1000억원 각각 늘었다. 전체 산업대출에서 시설자금 비중은 40.8%로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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