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아파트관리비가 물가 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의 주거비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동주택관리비 물가지수는 2분기 108.68로  2012년 2분기 지수인 87.40과 비교해 24.3%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6.3%의 4배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공동주택관리비 물가는 7월까지 3.8% 상승했다. 이는 올해 전체 물가 상승률인 1.3%의 3배에 달하는 수치로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될 경우 아파트 거주자들이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동주택관리비는 일반 관리, 승강기 유지, 청소, 소독, 수선유지비, 경비, 입주자대표회의 운영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 30평대 한 아파트의 지난 6월분 관리비는 8만4240원으로 5년 전인 2012년인 6만6600원 보다 약 26% 올랐다. 이 중 일반관리비는 18%, 청소비와 경비비는 각각 37%와 24% 상승했다. 수선유지비는 2배 가까이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 지수 연간 상승률은 2012년 4.3%, 2013년 6.8%, 2014년 3.1%, 2015년 3.9%, 2016년 3.7%로 같은 기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의 경우 2.2%로, 관리비 상승률의 절반이었고 2013년은 1.3%로 5.5%나 차이가 벌어졌다. 2015년과 2016년 역시 관리비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보다 높았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과 2011년의 경우에는 관리비 상승률 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았다. 

아파트관리비는 상가, 오피스텔과 같은 비주거용 부동산 관리비 상승률 보다 더 높았다. 아파트관리비가 24.3% 오르는 5년 동안 비주거용 부동산 관리비는 7.8% 오르는데 그쳤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지난해 발행된 아파트 단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외부감사인 개선권고만 따라도 가구당 관리비가 4000여원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경기도가 지난해 아파트관리비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인 결과 556개 아파트 단지에서 업무태만과 잘못된 비용처리 등으로 연간 가구당 3만원을 더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