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폭 2.6%, 5년 4개월 만에 최대치

[공감신문] 지난 여름 폭염과 폭우에 따른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폭등하며 8월 소비자물가가 5년 4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폭등하며 8월 소비자물가가 5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도와 비교해 2.6% 상승했다. 이 상승폭은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최대치다.

소비자물가가 이같이 상승한데에는 채소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올 여름 계속된 무더위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채소 가격은 무려 22.5% 올랐다. 채소 가격 상승은 전체 물가를 0.37%p 끌어올렸다.

채소류 가격 상승 폭은 지난해 11월 32.9% 오른 이후 최대다. 또 채소를 포함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2.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96%p를 올렸다.

석유류도 가격이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계속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석유류는 8월 들어 3.6% 오르면서 전달(0.5%)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석유류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1.0%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31%p 끌어올렸다.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난달에도 이어지면서 전기·수도·가스 등은 8.0% 상승, 전체 물가를 0.29%p 끌어올렸다.

집세와 개인·공공서비스 등이 포함된 서비스 물가는 1.8%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1.04%p 올렸다.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체감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도 3.7%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2월 4.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식품은 5.9%, 식품 이외는 2.5%,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 늘었다.

신선식품 지수도 18.3% 상승해 2011년 2월 21.6%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신선채소는 22.8% 상승하면서 전달(10.3%)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신선과실은 22.8% 오르며 전달(20.0%)에 이어 높은 상승폭을 이어갔다.

지난 여름 폭염과 폭우에 따른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반면, AI 여파로 지난달에도 60%대의 높은 상승 폭을 보이던 계란 값은 살충제 파문 영향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상승폭이 53.3%로 낮아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오르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4% 상승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 여름 폭염, 폭우 등 영향으로 농산물 채소류 오르다 보니 축수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