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액 늘었지만 수출액 전년 대비 약 9억 달러 줄어

[공감신문]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가 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112억400만달러(12조5541억원)로 지난해(164억5500만달러)와 비교해 31.9% 감소했다.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31.9% 감소했다.

중국, 멕시코,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무역흑자는 30% 이상 줄며 두드러진 감소율을 보였고, 흑자액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10위까지 추락했다.

올 상반기 미국으로부터 수입액은 244억5100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21.8% 늘었지만,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365억26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356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이 우리나라의 상품수지 무역흑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미국과의 교역에서 무역흑자를 내는 상위 10개국 가운데 흑자 규모가 가장 크게 줄었다. 

31.9%의 감소폭은 인도(9.7%), 독일(5.5%), 말레이시아(3.8%) 등 흑자 규모가 줄어든 국가들 중에서 두드러졌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앞으로도 더 감소할 가능성이 비춰지고 있다. 

흑자액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10위까지 추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끔찍한 거래'라고 비난했고 지난달 22일에는 FTA 개정협상 논의를 위한 공동위원회 특별회의까지 여는 등 압박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마음대로 한국의 무역흑자액을 줄여나가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이 미국 제품을 덜 수입하고 있고, 한국으로부터 많은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FTA에 대한 압박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싱크탱크 브루킹스의 조슈아 멜처 수석 연구원은 “FTA가 시행된 2011년부터 한국이 경기침체에 들어서며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줄었다. 반면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제품을 빨아들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은 FTA 개정을 위해 한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급하게 서두를 필요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앞으로도 더 감소할 가능성이 비춰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섣불리 FTA를 개정했다가 자국 기업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타미 오버비 미국상공회의소 아시아지역 수석 부사장은 “현재 한미 FTA를 통해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면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따라서 섣부른 FTA 개정이나 협정 파기는 미국 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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