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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민폐류 甲? 게임 속 충 캐릭터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유행하는 게임의 트랜드는 장르에 따라 변화한다.

순수 선수의 기량으로 승패가 판가름 나는 RTS 장르 갑 ‘스타크래프트’

기존에는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한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나 RPG가 대세였다면, 요즘은 팀원의 협동심이 중요한 AOS나 특색 있는 FPS 장르가 시대를 이끌고 있다.

RTS나 RPG의 경우 개인 실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은 올해 초 열린 ASL배 스타리그 결승전 방송 화면

기존 RTS나 RPG 등의 경우 개인의 실력이 정말 중요한 게임이다. 특히 RTS의 경우 ‘1:1 매치’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철저히 개인의 기량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갈린다.

RPG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PK(player killing)이나 PVP(player versus player)를 할 경우 본인의 레벨과 아이템 등 압도적인 스펙을 가진 유저가 ‘컨트롤빨’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국민게임 ‘오버워치’ 내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 모두 각기 다른 스킬과 능력치를 지니고 있어 조합과 팀워크가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게임 흐름을 이끌고 있는 AOS 장르나 캐릭터별 능력이 상이한 FPS 게임의 경우 개인의 실력보다도 팀워크와 조합이 더 중요하다. 즉, 본인 혼자 날고 기어봐야 철저히 준비된 상대 팀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란 뜻.

반대로 생각해보면 팀워크가 부족한 팀은 패배하기 십상이란 뜻으로, 대부분 유저들이 이를 분.명.하.고 명.확.히! 잘 알고 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를 외칠 수 있는 소신 있는 유저들에게 ‘충’이라는 호칭을 주로 붙인다.

하지만 모두가 ‘YES’라고 외칠 때 ‘NO’를 외치는 용감무쌍한 이들이 있다, 꼭 단독행동을 하거나 조합을 무시하는 이른바 ‘꼴픽’을 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충’으로 부른다.

 

■ 도대체 ‘충’이 뭐길래?

“지금부터 기자가 ‘충’에 대해 설명을 하도록 하지” 이런 경우 흔히 ‘설명충’이라 불린다(...). 이렇듯 ‘충’은 결코 좋은 뜻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사실 ‘충’은 게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쓰이는 단어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충’은 주로 타인에게 부정적인 인상이나 느낌을 주는 행위를 하는 이들에게 붙여지는 좋지 않은 의미를 지닌 단어다.

최근 대부분 좋지 않은 행동에는 ‘~충’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싫으면 ‘~충’으로 부르는 경우도 대다수.

게임 속에서도 부정적인 의미로 통용되는데, 게임 좀 한다는 유저들 중에 ‘충’에 대한 뜻을 모르는 이들은 극히 드물겠다. 게임 속 ‘충’은 주로 개인행동으로 팀원에게 민폐를 끼치는 유저들을 칭할 때 붙여진다.

게임 내 ‘충’소리 듣는 유형도 참 다양하다. 가장 흔한 유형으로는 ‘컨트롤빨’을 많이 받는 캐릭터를 실력이 떨어지는 유저가 골랐을 경우가 많다.

충 소리 듣는 캐릭터는 주로 스타일리쉬한 움직임을 구사하고, 외관이 멋지거나 아름다운 경우가 많다.

어려서부터 ‘18:1’로 싸워도 이기는 ‘먼치킨’ 주인공이 등장하는 화려한 액션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런 캐릭터를 선택하지만(...).

이외에도 팀원들은 사활을 걸고 ‘한타’를 벌이는데 혼자 다른 곳에서 단독행동을 하는 경우에도 ‘충’이란 단어가 붙는다.

사진처럼 상대방 본진을 몰래 부수기 위해 팀과 합류를 하지 않는 유저를 흔히 ‘백도충’이라 부른다. / 출처 : 유튜브 채널 ‘ConArch’

보통은 그냥 충이라 부르지 않고 ‘~충’이라고 부르는데, ‘백도충’, ‘킬딸충’, ‘인벤충’ 등이 있으며 ‘꼴픽’을 하는 경우에는 캐릭터 이름 뒤에 충을 붙이곤 한다.

게임 내에는 충과 의미가 비슷한 ‘탑신병자’, ‘혼자 RPG’, ‘불나방’ 등 타인의 실수를 폄하 하는 단어들도 정말 많다. 심하면 ‘충’ 대신, 팀원의 부모님 안부를 묻는 경우도 있다(...).

 

■ ‘히어로즈 오브 스톰’, 시공 속 ‘충’ 캐릭터

모두모두 시공의 폭풍 속으로 오세요. 예전 히오스 유저들이 이같이 자체적으로 인터넷상에 과도한(?) 홍보를 하는 바람에 꽤 논란이 된 바 있다. 기자가 히오스 유저라는 건 안 비밀.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지금 분명 ‘아니, 왜 히어로즈 오브 스톰을 가장 먼저 예시로 드는 거지?’라고 의문을 품은 독자가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다. 기자가 ‘시공 유저’기에 이번 포스트를 보는 독자들이 겪어야 하는 운명이랄까.

히오스에는 다른 AOS 게임과 달리 은신 캐릭터들의 수가 더 많다. 함정은 모든 은신 캐릭터가 ‘충’소리 듣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히오스에서 선택하면 바로 ‘노바충’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외모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조심하자.

대표적으로 ‘노바’와 ‘제라툴’이 은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영웅이다. 동시에 고르는 순간 온갖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영웅이기도 하고.

은신을 기반으로 몰래 상대 뒤를 노린 후 노련하게 빠지는 플레이가 병행돼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은신을 얻고 생존기와 체력을 버렸기에 뒤를 노리다 ‘1데스’ 하는 ‘입 히오스’가 되기 쉽다.

천상계 유저가 이들을 고른다면 화려하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겠지만, 우리같은 일반 유저가 고른다면 음... 팀원께 죄송합니다. 주륵

컨트롤과 판단 능력이 출중한 유저라면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유저는 은신만 믿고 앞에서 설치다가 제대로 된 딜을 넣지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태반이기도 하다.

이들 영웅은 모든 플레이가 은신과 암살에 특화돼 있다., 반대로 말하면 상대가 은신을 무력화할 경우 많은 플레이를 제약 받는다는 점도 충 캐릭터가 되는 데 크게 일조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 사실 기자는 ‘노바’를 1순위로 고른다는 점이다! 모든 시공 유저들에게 가혹한 운명을 지게 한 것 같아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왜냐면 노바는 매력적이기 때문에(...).

 

■ ‘오버워치’, 15세 이상 국민게임 속 ‘충’ 캐릭터

오버워치는 지난해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지금까지 국민게임의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인기만큼 유저들의 수가 많아서 캐릭터 분석이 깊게 된 게임이기도 하다.

오버워치에서 자타공인 ‘충 캐릭터’로 불리는 ‘겐트위한’ 4남매

국민게임의 공인된 ‘충’ 캐릭터로는 흔히 ‘겐트위한’으로 불린다. 이는 ‘겐지’, ‘트레이서’, ‘위도우메이커’, ‘한조’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단어다.

실력이 모자란 이가 ‘겐트위한’을 골랐다면, 자네를 지옥으로 인도해 줄걸세(...).

이들 영웅의 공통점이라면 개인의 기량에 따라 실력차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난다는 것이다. 고수가 고르면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영웅이지만, 일반유저들이 고를 경우 팀을 저승길로 인도하는 저승사자가 되기 십상.

겐지나 트레이서의 경우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방을 농락하며 순간 판단력을 이용해 적을 죽이고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불나방처럼 적에게 뛰어들어간 뒤 산화하는 플레이어가 많다는 게 실상이다.

위도우메이커나 한조는 저격수 포지션의 캐릭터들인데, 영웅들이 날아다니거나 뛰어다니는 오버워치 특성상 적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저격수 하면 강력한 한방으로 적을 요단강을 건너게 하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위도우나 한조 유저들 중 헛총질하며 관전하다가 죽는 유저가 많다. 고로 이들은 오버워치 내 당당한 충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분들이 ‘겐트위한’을 고른다면 어떻게 될까? 사진은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물론, 천상계에서 노니는 유저가 고르면 상대팀에 지옥을 선사하는 악마가 될 수 있다.

 

■ ‘리그 오브 레전드’, AOS 인기몰이의 시발작

AOS 장르의 인기몰이를 시작한 ‘리그오브 레전드’.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AOS 게임이 국민게임의 위치에 오를 수 있게끔 인기몰이의 시작을 알린 게임이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다. 물론 이전에도 ‘워크래프트 카오스’나 ‘도타’ 등 장르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일부 유저만 즐기는 장르였다.

아마 캐릭터 뒤에 ‘충’을 붙이는 문화는 ‘롤’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저 수가 많기에 ‘~충’이라는 단어는 금세 인터넷 상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가 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영웅(챔피언)들의 수. 모두 다른 능력치와 스킬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조합과 팀워크의 중요성이 크다.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130여 개가 넘는 캐릭터가 있지만, 인기가 대단하기에 대부분 캐릭터에 대한 많은 공략법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충 캐릭터는 있다. 이쯤 되면 이런 류의 모든 게임에 충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불변의 법칙인 듯하다.

오랜 기간 국민게임 왕좌에 있었기에, 롤 내 ‘충 캐릭터’는 자연스레 게이머들 사이에서 골라서는 안 되는 불명예를 거머쥐게 됐다.(주륵주륵)

불운한 운명을 지고 태어난 영웅으로는 대표적으로 ‘티모’, ‘마스터이’, ‘리븐’, ‘베인’, ‘야스오’, ‘리신’, ‘제드’ 등이 있겠다.

한참 티모와 마스터이를 고르면 ‘충’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적 일러스트.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글쎄...

지금은 덜하지만 티모나 마스터이의 경우정말 오래 동안 고르면 ‘충’ 소리 듣는 진성 ‘충’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정말 불운한 영웅 중 하나다.

두 캐릭터 자체 성능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팀워크가 중시되는 롤 안에서 한타에 기여하는 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가 컸다.

리븐, 베인 등 후에 예시로 든 캐릭터의 경우 전형적인 컨트롤 실력에 따라 성능이 판이했기 때문에 실력이 떨어지는 유저가 고를 경우 자연스레 충 소리 듣기 쉽다.

선택받은 금손 유저가 고를 경우 최소 1인분 이상 해내지만, 대다수 유저가 잡을 경우 1인분은 커녕 0.5인분 해내기도 힘들다. 다만 스킬 자체가 멋지기 때문에 자기만족은 할 수 있겠다.

 

■ 게임은 게임이지만...

유저 성향에 따라 게임을 즐기기 위한 ‘즐겜유저’와 승리가 목표인 ‘빡겜유저’로 나뉜다.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유는 게이머마다 다르겠지만, 크게 재미를 느끼기 위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가 대표적이겠다. 흔히 게이머들 사이에서 전자를 ‘즐겜유저’, 후자를 ‘빡겜유저’라고 칭한다.

이같은 게이머들의 가치관 차이가 바로 팀워크가 승리로 이어지는 게임 장르 속에서 발생하는 유저 간 갈등 원흉으로 보인다.

‘나는 잘 하고 있지만, 팀원 때문에 졌어’ 등의 남을 매도하는 이른바 ‘남탓’ 행위도 팀별 대항이기 때문에 생긴 새로운 문화(?)다.

‘충’이라든가 ‘남 탓’이라는 게임 용어도 여기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이기고 싶은데, 팀원은 즐겜을 추구하다 보니 졌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과언이 아니다. 특히 얼굴을 마주 보지 않은 온라인이라는 특성은 유저 사이에 생기는 갈등의 정도를 더 심하게 하는 요인이다.

결국 유저끼리 서로서로 양보해가는 수밖에 없겠다. 예를 들어 ‘경쟁전’이나 ‘랭크게임’과 같은 순위를 판가름 내는 중요한 게임의 경우 즐겜유저가 비매너 행위의 일종인 ‘트롤행위’를 자제하는 게 좋겠다.

점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빠른대전’과 같은 경우에는 ‘즐겜유저’가 있더라도 조금은 참고 함께 즐겜에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왜 그렇게 게임상에서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사려 깊은 유저들이 많은지(...).

서로서로 상대를 ‘충’으로 매도하고 부모님의 안부를 물으며 화를 내며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즐거운 게임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배려와 양보의 미덕을 겸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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