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자 수 최다 기록했지만 입국자 수 41% 줄어…중국인 69% 감소

[공감신문] 지난 7월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객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사드 보복조치 여파에 따른 중국 관광객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7월 출국자 수는 238만9000명으로 역대 최다인구가 국내를 빠져 나갔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7월 국제수지(잠정)'를 5일 발표했다.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7월 여행수지 적자는 1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16억5000만달러) 기록했던 기록을 새롭게 경신한 수치다.

또 지난해 7월(12억8000만달러)과 전월인 6월(13억9000만달러)과 비교해서도 심각하게 악화된 결과다.

7월 출국자 수는 238만9000명으로 역대 최다인구가 국내를 빠져 나가며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인 여행지급은 2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28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입국자 수는 무려 40.8%가 감소한 100만9000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보다 69.3%나 감소하면서 28만1000명이 입국하는데 그쳤다.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보다 69.3%나 감소하면서 28만1000명이 입국하는데 그쳤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이에 7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32억9000만달러로 올해 1월(33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적자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약 2배 확대됐고, 지난 6월과 비교해 5억5000만달러가 늘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대기업 상표권과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몰리며 악화됐다.

운송수지는 4억1000만달러 적자, 건설수지는 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경상수지 흑자는 72억6000만달러로 6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서비스 수지 적자가 늘어나며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해(84억1000만달러) 보다 줄었고, 전월(70억1000만달러) 보다는 늘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435억3000만달러다.

상품수지 흑자는 107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106억7000만달러)보다 많았다.

수출은 472억1000만 달러로 반도체 시장 호조와 화공품 및 철강제품 단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9개월째 이어갔다. 수입은 365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15.2% 늘었다.

수출은 472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9개월째 이어갔다. / 연합뉴스=공감신문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비투자와 관련된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요가 많아서 경제 선순환이 일어났다”며 “석탄 및 천연가스 등 단가 상승 요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5억8000만달러 흑자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됐다.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감소한 영향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97억7000만달러 늘었다. 또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8억6000만달러 증가하며 2015년 9월 이래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로 해외펀드 투자가 계속되고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 해외 채권투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외국인 국내투자가 36억6000만달러 늘었고, 이들이 7월 말부터 차익실현에 나서며 증가 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작년 12월 이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억4000만달러 늘었고, 191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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