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산지가 38% 폭락했지만 대형마트 최대 7.7% 가격 인하

계란 살펴보는 소비자 / 연합뉴스=공감신문

[공감신문] ‘살충제 계란파동’으로 계란산지 가격이 최대 40% 폭락했지만, 대형마트 계란 소매가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날로 높아져 대형마트끼리 담합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가 5일 밝힌 자료에 의하면 계란 파동 전인 지난달 11일 기준 계란 1구 가격은 169원이었지만, 파동 이후 점점 낮아져 30일에는 105원으로 최대 37.9% 폭락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계란 소매가를 낮췄지만, 하락 폭이 미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 30구 1판 가격 / 연합뉴스=공감신문

이마트의 경우 계란 30구 한 판 가격을 기존 6480원에서 5980원으로 7.7% 인하했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6.3% 가격을 내리는 데 그쳤다. 3사의 가격 인하 비율은 다르지만 30구 계란 1판 기준 가격은 모두 5980원이다.

대형마트가 인하한 가격은 계란산지가와 비교해 약 50%가량 비싼 것이다. 현재 계란산지가 기준 계란 30구 가격은 3150원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산지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렸지만 대형마트에 계란을 직접적으로 공급하는 집하장이나 계약 농가들이 계란을 공급하는 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1년 중 가장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인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와 계란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어 추가 가격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아놓은 계란 500여판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긴 양계장 주인 / 연합뉴스=공감신문

일각에서는 파동 이후 계란 소비가 줄었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가격을 더 인하해 계란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의 경우 대형마트 계란 1판 가격이 모두 5980원인 것을 두고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부 신 모(42·경기도 고양시)씨는 “AI로 계란 산지가가 급등할 때는 발 빠르게 소매가를 따라 올리던 대형마트들이 정작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값이 폭락할 때는 찔끔 생색만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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