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며칠 내내 인스턴트 식품인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만 먹었다면 질리기 마련이다. 느끼한 건 입에 넣기도 싫고 밀가루는 꼴도 보기 싫을 거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깔끔하게 한식을 먹으면 해결이 된다.

또 뭐 먹냐... (찌릿)

반대로 쌀만 먹다가 다른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엄청나게 매운 떡볶이나 느끼한 크림 스파게티 같은 것들 말이다. 근데 이거, 우리만 이럴까? 우리 곁에 있는 반려동물도 분명 그럴거다. 가끔 야식을 먹고 있을 때, 멀리서 시선이 느껴진다. 왠지 원망스러운 느낌이랄까. ‘너만 먹냐’는 그런 눈빛.

반려동물이 간식에 눈을 반짝이는 것도, ‘부스럭’ 거리는 봉지 소리만 들어도 귀가 쫑긋해지지는 이유도 “나도 사료 말고 맛있는 것 먹고 싶어요!”란 뜻일 수 있다. 기자가 만약 말 못 하는 반려동물이었다면, 사료를 1154번은 넘게 던졌을 거다. 사료만 먹는 것 상상할 수 없어...

사료 포장지에 ‘일시적 또는 보충용으로만 사용하시오’라고 기재돼있다면 균형 잡힌 식단이 아니니 계속 먹이면 안 된다.

우리 아가들이 먹는 사료에는 영양소별 균형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한다. 좋은 사료만 먹인다면 간식은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거다. 하지만 사료만 먹이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도 간식을 먹지 않는가?

그렇다고 시중에 파는 간식에 선뜻 손이 쉽게 가지 않는다. ‘믿을 수 있을까?’ 싶고, 사 먹였다가 말도 못 하는 반려동물들이 아프진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알레르기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음식은 밀가루, 방부제가 들어있는 음식이다.

반려동물 간식의 식재료를 직접 고르고,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뭘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 잘 아는 주인이 직접 간식을 만드는 방법이 가장 좋겠다.

교양공감 포스트를 통해 우리 아가들을 위한 ‘영양 만점’ 수제 간식 만드는 법, 알아보자!

 

■ 반려동물에 좋지 않은 소금은 제로! 무염 치즈

조미료가 강하게 든 음식을 반려동물에게 자주 먹이게 되면 건강에 좋지 않다.

강아지가 소금, 염분을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 사람처럼 땀이나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경우에는 발바닥에 있는 땀샘으로만 염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사료 이외의 음식에서 염분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

염분을 쉽게 배출하지 못하는 강아지들이 많은 양의 염분을 섭취하게 되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반면 고양이의 경우, 소변을 통해 염분이 배출되긴 하나 많은 양의 염분은 결국 고양이와 강아지 모두에게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겠다.

우유의 테두리가 살짝 부글거리면 그때 식초를 넣을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우유를 냄비에 넣고 중불로 끓인다. 우유가 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제일 약하게 줄인 뒤 식초를 숟가락으로 조금씩 넣어주며 끓인다. 그럼 우유가 순두부처럼 ‘몽글몽글’해지는 게 눈으로 보일 것이다.

사진은 리코타 치즈지만 이런 모양이 된다. 물기를 빼줄 때 뜨거우니 고무장갑을 꼭 끼자!

어느 정도 덩어리가 생기면 채반 위에 면 보자기를 올리고 끓인 우유를 부어 걸러낸다. 걸러진 우유 덩어리를 꽉 짜서 물기를 빼준 후 통에 넣어 냉장고에서 굳힌다. 두부처럼 굳혀지면 아가들이 먹기 편하게 잘라주면 끝. 무염 치즈는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은 좋지 않다. 먹일 만큼만 적당량 만들어서 먹이자.

 

■ 무염 치즈로 만든 닭 가슴살 치즈 볼

닭 가슴살만 삶아서 줘도 반려동물들은 (냠냠) 좋아한다.

반려동물들이 소화하기 편하다는 닭 가슴살. 게다가 단백질도 풍부해 아이들에게 영양 만점이다. 고양이의 경우 적절한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면 지방간 변성이라는 질환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닭 가슴살에 붙은 하얀 지방을 제거한 후, 우유에 담가 잡내를 없앤다. 닭가슴살을 믹서기에 간 후 만들어 놓은 무염 치즈와 달걀노른자를 섞어 반죽을 만든다. 여기에 섬유질 보충과 변비 예방에 좋은 당근을 썰어서 넣는다.

동글동글한 틀을 이용하면 더 편하게 만들 수 있다.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준 후 15분간 잘 쪄주면 끝. 충분히 식힌 후 먹이면 된다.

 

■ 밀가루 X, 쌀가루로 만드는 사과 쿠키

이스트가 들어간 밀가루 반죽은 반려동물의 소화관 내 가스를 발생시켜 소화관을 팽창시킬 수 있다.

반려동물이 소화하기 힘들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넣어 사과 쿠키를 만들어보자! 사과는 비타민 A가 많아 반려동물에게 좋다.

사과를 잘 씻은 후 잘게 썰어준다. 잘게 썰어주지 않으면 아가들이 삼키다가 목에 걸릴 수 있으니 신경 써서 썰어주자. 특히 사과 씨는 반려동물의 목에 걸리면 과호흡이나 현기증을 유발하니 꼭 제거하자.

더 더 더 더 잘게 썰어주세요!

자른 사과를 기름 없이 볶는다. 그냥 바로 반죽에 사과를 넣을 시 물기가 나와 쿠키가 단단하게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으니 살짝 볶아 사과의 수분을 날리자.

사진은 사과 오트밀 쿠키.

잘 볶은 사과에 달걀노른자를 넣어준 후, 쌀가루를 넣고 섞는다. 반죽이 질게 됐다면 성공적. 반려동물이 먹기 좋은 크기로 반죽을 뭉쳐주자. 그다음 오븐에 15분 정도 구우면 된다.

 

■ 반려동물 면역력 증진에 좋은 황태 계란국

반려동물의 기력 증진에 좋다는 황태! [나무위키 웹사이트 캡쳐]

황태는 고단백 저지방 재료로 반려동물의 기력회복에 좋아 수술 후에 급여하면 좋은 간식이다. 하지만 염분이 너무 많아 그대로 요리한다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아가들을 위해 10~12시간 정도 염분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황태를 물에 담근 후 2시간 간격으로 물을 갈아주면 된다. 이 과정을 귀찮아하지 말자. 다시 말하자면 반려동물에게 염분은 좋지 않다. 심장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자.

반려동물 중 달걀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주의하자. [점례친구 은쌤 유튜브 캡쳐]

염분을 제거했다면 물에 넣고 끓이면서 황태의 뼈, 잔가시를 제거해주자. 먹을 때 목에 걸린다면 큰일이다. 제대로 제거한 후, 국물이 우러날 때까지 끓여준다. 팔팔 끓으면 노른자를 풀어 넣어준다. 그럼 완성인데, 너무 뜨거우면 아이들이 먹지 못하니 식혀서 주자. 먹지 않을 경우에는 사료를 조금 섞어서 주면 된다.

황태 계란국에 찹쌀을 불려서 끓이면 황태 죽도 되는데, 이것은 탄수화물 분해효소가 적은 반려묘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 간식은 소량만, 주식은 사료인 걸 잊지 말자

귀...귀...여워도 어쩔 수 없어! 간식의 양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맛있는 걸 먹을 때 아가들이 얼마나 귀여운 표정을 짓는지. 맛있는 간식을 먹을 때 ‘앙앙’거리면서 씹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여워서 삼시 세끼 먹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하지만 간식을 매일 주면 영양 과잉으로 알레르기 질환이나 성인병을 앓을 수 있으니 가끔씩만 먹이자. 또 건강에 좋다는 간식을 무조건 만들어 먹이지 말고, 반려동물이 무엇에 알레르기가 있었는지 확인한 후 레시피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아가들 눈을 보면 요리 어? 할 수 있다! 그까짓 거 별거 아님!

평일, 너무 바빠 아이들의 간식을 만들어주지 못할 수도 있다. 주말엔 산책하고 아이들과 공 던지고 놀다 보면 간식 만드는 걸 새까맣게 잊을 수 있다. 최근엔 믿을만한 수제 간식을 만드는 곳도 많아졌으니 사서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신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해보자. 제조업을 등록하지 않고 개인 블로그나 SNS를 통한 수제 간식 판매는 불법이다. 구매한 뒤에도 기재된 성분등록번호, 성분량을 꼼꼼히 확인해보자. 또 급여한 수제 간식이 우리 반려동물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지, 아니면 해치고 있는지 정기적인 검진도 필요하다.

어디 나가는 주인을 보면 시무룩해지는 반려견들.

사실 반려동물들은 맛있는 것을 먹는 것보단 우리랑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집을 나가기 전 간식을 줬을 때 외면하고 가지 말라는 눈으로 우릴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집사들은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선 나가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니 두고 나갈 수 밖에 없다.

이번 주말엔 평일에 친하게 지냈던 스마트폰, TV와는 조금 멀어지고 반려동물들과 더 찐하게 놀아주자. 아가들에게 간식을 만들어주고 산책하는 주말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스펙타클하고 재밌는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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