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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짠내나는 직장인들의 신조어

[공감신문 교양공감] 급식을 먹는 아이들이 쓰는 ‘급식체’를 들어...아니 보신 적이 있는 지.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한 번도 보신 적이 없는 분들이라면 조금 충격적일 수 있다.

사진과 글의 조합이 아주 그냥 크으... [네이버 개인 블로그 ‘승원 Moonlight Path’ 캡쳐]

‘비가 오지고~ 음악이 지리면~ 난 당신을~ ㅇㅈ해요~’ ‘지리고! 오지고! 렛잇고! 알파고! 포켓몬고! 아미고!’

이게 무슨 의미람(...) 급식체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저런 말투를 이해할 수 없기도, 어찌 보면 해괴하기도 해 무슨 재미로 쓰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2030세대 분들, 우리 때 쓰던 ㅇㅇ체를 생각해보자. 잘 모르겠다고?

흑역사는 들춰주는 게 인지상정! [Pokemothim]

ㄱ1억E 잘 ㉯ㅈl 않흐ㅅLㄷr묜;;보ㅇㅕ드ㄹ1는 것◯1 ㅇL㉨1ㅅδ정*-_-*。。。。。。。。

머릿속으로 흑역사가 스쳐 지나갔다면 아마도 기분 탓 일 거다. (말 돌리기) 신조어를 많이 쓰는 세대는 단연 10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rㄲr 보셨듯이 우리도 하면 잘 한다! 10대보다 ‘잘’ 안 해서 그렇지만 말이다.

우린 사고 싶은 거 월급으로 사는 ‘으른’이다 이 꼬마들아!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어디 안 가듯, 돈 버는 ‘으른’이 된 우린 여전히, 가끔은 신조어를 쓰고 있다. 짠내 나는 우리네 현실을 담은 신조어들 말이다.

신조어 좀 쓴다 하는 어린이들도 직장인들의 신조어를 들어본 적 있겠으나, 으른이들, 직장인처럼 무릎을 ‘탁’ 치면서 공감하지는 못할 것이다.

8llow 8llow me ~ [LG Uplus 유튜브 캡쳐]

공감신문 교양공감 포스트에서 직장인들의 ㅅL조◯ㄱ를 소ㄱH함ㄴl㉰**~***~~~~~***~ ^▽^

 

■ 월급 로그아웃

그 많지만은 않았던 월급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삼양그룹 블로그]

여러분은 한 달에 한 번 꼭 내야 하는 것들이 많다. 늘 나와 함께하는 핸드폰 요금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마이 스윗 홈 월세, 출퇴근을 도와준 지하철 수고비 등등...

#텅장#남은잔고#오또카지

월급이 들어온 지 최소 몇 분에서 최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빠져나가는 돈만 수두룩하다. 정말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는 말이 ‘딱’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 조사 결과, 올해 직장생활을 가장 잘 반영한 신조어 1위는 ‘월급 로그아웃’으로 확인됐다. 월급이 로그인되자마자 로그아웃된다는 신조어로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통장의 잔고를 나타내는 말이다.

돈을 쓰는 건 재밌어! 짜릿해! [웹툰 즐거우리 우리네 인생 캡쳐]

이번 달 월급부터, 음... 아니다. 이번 달은 살 게 너무 많으니 다음 달부터는 월급 로그아웃을 막고, 합리적 소비를 하도록 노력하자. 아! 그러고 보니 다음 달은 황금연휴! 예! 탕진잼(탕진하는 재미)! 예!

 

■ 직장살이 / 사축

시집살이보다 더하다는 직장살이 [MBC 무한도전 방송 장면]

“직장살이 고되시죠?” 직장살이는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이라는 ‘시집살이’와 직장생활을 합친 신조어다. 시집살이의 사전적 의미는 여자가 시집가서 시집 식구들과 함께 살며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직장살이를 ㄴㅓl◯ㅣver 에 검색하면 오픈 사전에 ‘시집살이에 빗대어 직장 내 상사 선배 동기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고충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등록돼 있다. 뉴스에서도 직장살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쁘겠지만 책상 정리는 하셔야겠군요...

직장살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축’은 회사에서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신조어다. 사축은 회사에서 가축처럼 혹사당한다는 의미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가축이 먹고 일하고를 반복하듯 직장인이 먹고 일하고를 반복한다는 점이 비슷해 신조어가 나왔다는 설이 더 공감 가는 듯하다.

 

■ 실어증, 싫어증

실어증 증상 : 일하기 싫은 날 그리고 더 하기 싫은 날 두 가지로 나뉜다. [MBC 무한도전 방송 장면]

“말이 잘 안 나오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혼자 있고 싶어요..”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

/ 양경수 작가의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책 내용

본래 실어증이란 뇌 손상 후 언어에 대한 이해나 표현이 안 되는 장애를 뜻한다. 하지만 신조어인 실어증은 회사에서 말이 잘 안 나오고, 혼자 있고 싶은 직장인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회사 밖을 나가자마자 에너지가 ‘뿜뿜’ 하신다면 당신은 실어증 [웹사이트 캡쳐]

이는 말버릇처럼 ‘하기 싫다’를 뱉는 기자를 포함해 많은 직장인이 앓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욕이 없는 실어증 증세는 회사 밖으로 나가면 말끔히 싹 낫는 신종병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 타임푸어 / 워런치족

일과 육아는 상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타임푸어, ‘time’과 ‘poor’를 합친 신조어로 시간에 쫓겨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 특히 ‘워킹대디’, ‘워킹맘’들이 공감할 신조어다.

일과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워킹대디, 워킹맘들은 신조어처럼 시간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또 야근이 일상인 회사원들도 잠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타임푸어는 직장인들의 건강 측면에서도, 일의 능률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점심시간에도 일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짬 내서 운동하기는 쉽지 않다.

타임푸어에 시달리는 직장인 중 ‘워런치족’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워런치족은 ‘walking’과 ‘lunch’를 합성한 신조어다. 앉아있는 게 일상인 직장인들은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일이 잦을 것이다. 체력과 건강을 위해 점심시간에 짬을 내 운동을 하는 직장인들을 ‘워런치족’이라 한다.

 

■ 야근각 / 프로야근러

제가 약속 있는 날만 야근인 거 실홥니까? [MBC 무한도전 방송 장면]

야근은 다들 아시다시피(...) 알고 싶지 않은 그 뜻이다. 퇴근 시간이 지나 밤늦게까지 하는 근무. 야근 뒤에 붙은 ‘~각’은 게임 롤에서 나온 용어로 “~할 각이다”로 주로 쓰인다. 뜻은 ‘~해야 할 부분’, ‘~해야 할 상황’, ‘~할 느낌’이다.

‘pro’ + ‘~~’ + ‘er’ 는 프로처럼 ‘~~’하는 사람이다. 프로야근러는 야근을 프로처럼 자주하는 직장인을 나타낸 신조어다. #오늘도#피곤한#프로야근러

실어증 증상이 악화되는 순간 [MBC 무한도전 방송 장면]

평일 내내 열심히 일했던 프로야근러분들, 오늘은 꼭 칼퇴근(정시퇴근)하시길 바란다.

 

■ 오늘도 ‘야근각’인 직장인 여러분들

텅장을 채우기 위해 오늘도 ‘열일’하시는 직장인분들! 우리 존재 화이팅!

보셨다시피 직장인들이 쓰는 신조어는 ‘그냥’ 재미가 아닌 힘든 현실을 재밌게 표현한 말이 대부분이다. 특히 ‘워런치’족이나 ‘타임푸어’는 직장인으로서 참 안쓰러운 신조어다.

직장인 여러분들. 회사에서 오늘도 ‘야근각’에 심각한 ‘실어증’ 증상에 힘드셨을 거다. 남의 돈 벌기 참 쉽지 않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업무량이 많다거나, 스트레스로 고단해 하루가 잘 가지 않으시리라 생각이 든다.

옛날이면 결혼하고 아이도 있었을 나이로 훌쩍 커버린 우리.

하루하루는 고단하고 힘들지만 일주일, 한 달은 쑥쑥 지나가 월급날은 또 다가온다. 어느새 우리가 어른이 된 것처럼 갑작스럽게 말이다.

생각보다 빨리 어른이 된 우리는 여전히 사회생활이 서툴고, 실수는 밥 먹듯이 한숨은 일상일 수 있다. 그래도, 조금 서툴면 어떠한가. 오늘 하루가 괜찮지 않았어도 괜찮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내일이 오는 게 두려운 저녁, 얼마 남지 않은 꿀 같은 주말을 생각하며 버티자. 여러분의 내일은 조금 더 나은 하루가 될 것이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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