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로 저축은행 이용 증가, 7·8월 8000억원 증가

[공감신문]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4배 이상 높은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취약계층의 금리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 사진=저축은행 광고영상 캡처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조1864억원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7월 16조6920억원이었던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1년 사이에 무려 20.9%에 달하는 3조4944억원이 급증했다. 2011년 12월과 비교하면 5년 7개월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 하반기 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 

7월의 경우 전달 대비 3846억원 늘었고, 정확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8월 역시 4000억원에 달하는 가계대출이 저축은행에서 이뤄진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파악하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과 같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여진다.

7월과 8월 두 달 만에 무려 8000억원이 증가한 셈인데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8·2 부동산 대책과 같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에서 자금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전체 가계부채(약 1400조원)의 1.4%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가계대출에 대해 금리가 높은 만큼 가계부채의 취약고리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에서 자금을 찾으려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저신용,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저축은행을 많이 찾는데 저축은행은 금리가 높아 가계의 상환 부담이 큰 만큼 가계부채가 커질 확률도 크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15.23%(신규취급액 기준)로 예금은행(3.46%)의 4.4배 수준이다.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