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운영체제 유출됐기 때문, 애플 직원 고의적 소행 등 의견 분분

12일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X을 공개했다. 

[공감신문] 12일(현지시간) 애플은 아이폰X, 애플워치 등을 포함한 가을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제품들의 사양과 기능은 지난 8일 유출된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내용은 아이폰X에 탑재된 3차원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ID’, 상세한 화면 크기와 해상도, 화면 배치 방식, 베젤이 거의 없는 디자인, 말하고 움직이는 3차원 이모지(emoji), 애니모지(Animoji), 주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이었는데 이는 발표 행사에서 소개한 기능과 일치했다. 

또 신제품 이름이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라는 점도 정확히 들어맞았다. 다른 신제품인 애플 워치 시리즈3, 애플 TV와 관련된 세부 사항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아이폰X, 애플워치 등을 포함한 가을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제품들의 사양과 기능은 지난 8일 유출된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장.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 발표를 시작으로 몇 년간 신제품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애플 개발팀의 한 직원이 극비리에 개발 중이던 아이폰4를 술집에 놓고 가 보안유지에 실패한 바 있다. 또 미국의 한 테크전문매체가 아이폰4 실물을 입수해 영상을 공개해버린 사례도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생산량이 연간 수천만대 수준으로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 생산량이 늘면서 예전과 같은 철저한 보안 유지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아이폰 유출 사진은 중국, 대만 등의 생산 공장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처럼 정확하고 상세한 유출은 처음이라 애플의 ‘비밀 유지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루버는 “유출된 iOS 버전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져 있었으나, 이를 찾기 위한 인터넷 주소가 매우 복잡해 도저히 짐작이나 우연으로 찾아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기능이 유출된 이유에는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 iOS의 차기버전 ‘iOS 11’이 유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iOS 운영체제를 분석하면 신제품의 이름, 아이콘, 그래픽, 디자인, 카메라 등 하드웨어 사양과 기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아이폰에 대한 정보가 유출된 다음 날인 9일, 애플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유명 블로거 존 그루버는 “이번 유출 사건은 실수가 아니라는 데에 거의 확신을 갖고 있다”며 “아마도 불만을 품은 애플 직원의 고의적 소행일 것”이라는 글을 본인의 사이트에 게재했다. 

그루버는 “유출된 iOS 버전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져 있었으나, 이를 찾기 위한 인터넷 주소가 매우 복잡해 도저히 짐작이나 우연으로 찾아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은 이번 유출 사태를 감사팀을 통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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