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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 기법 발달로 장기미제사건, 해결 실마리 풀려가강릉 노파 피살·구로구 호프집 업주 사망 등 장기미제사건 진범 검거

[공감신문] 2005년 강릉의 한 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던 A씨(당시 70세)가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씨의 입에는 포장용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고 손과 발은 전화선 등으로 묶여있었다. 방 안이 심하게 어지럽혀진 상태인 데다가 A씨의 금반지 등 80여만 원의 귀금속이 없어진 것으로 미뤄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가 A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피살현장에서 발견된 17점의 지문은 대부분 A씨와 가족의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수사 기법의 발달로 범인이 남긴 작은 흔적만으로도 범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유일하게 남은 단서는 범인이 A씨의 얼굴을 감는 데 사용한 포장용 테이프에 남은 1cm 가량의 쪽지문(일부분만 남은 조각지문)뿐이었으나 당시 기술로는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웠던 탓에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신 지문감식 방법을 동원해 피살현장의 쪽 지문과 용의자 B씨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동일수법 범행 전력, 주변인 수사, 범행 동기,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 재수사에 들어가 B씨의 강도살인 범행을 밝혀낼 수 있었다. 

사건 발생 당시에는 기술이 부족해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과학수사 기법의 발달로 범인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과학수사 기법의 발달로 장기 미제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경찰은 2002년 구로구 호프집 업주가 사망한 사건의 진범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 사건의 경우 용의자가 수건으로 현장을 모두 닦아버려 지문 확보조차 어려웠지만 깨진 채 발견된 맥주병에 남은 쪽지문이 15년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가 됐다.

이외에도 2002년 부산 사상 다방종업원 살인사건, 2011년 서울 동대문 다세대주택 강도사건, 2012년 서울 성북구 편의점 강도 사건 등 지문 재검색을 통해 미제사건이 해결되고 있다는 소식들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경찰청은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미제 강력사건 994건의 현장 지문을 재검색해 482건에서 신원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154건을 검거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186건은 현재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올 3월부터 6개월 간 미제 강력사건들의 현장 지문을 재검색해 177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재검색으로 검거한 154건의 피의자 177명 중 161명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피의자 15명은 범행 당시 쪽지문만 남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가 이후 기법의 발달로 검거된 경우다.

법무부가 보유한 국내 입국 외국인 지문정보를 2014년부터 경찰청과 공유하며 외국인 범죄자 1명도 지문재검색으로 밝혀낼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미제사건에 대해서 매년 현장 지문 재검색을 실시해 사건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며 “DNA 및 영상분석과 프로파일링 등 첨단과학수사기법을 총동원해 남은 장기미제사건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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