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SK 등 국내 기업들 피해 속출, 연말까지 피해액 8조5000억원에 달할 듯

[공감신문]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 용지 제공 후 이른 바 ‘사드 보복’에 시달려온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진출 사업을 연이어 철수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 되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14일 중국 현지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롯데의 경우 최근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을 처분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해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IB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일부 또는 협상에 따라 매장 전체를 파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가 이 같은 결정을 한 데에는 중국 내 대부분 롯데마트 매장의 영업이 중단되며 그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롯데 계열사의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각종 소방 점검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 매장 영업을 중지시킨 후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롯데를 겨냥한 집중적인 공격을 해왔다.

롯데마트는 결국 중국 내 매장을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며 나머지 점포도 중국 내 반한감정의 여파로 사실상 휴점 상태와 다름없다. 

매출은 거의 없지만 임금 등 고정비가 계속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롯데마트의 피해액만 따져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는 이미 중국 내 매장 5곳을 완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1997년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해 한때 중국 내 매장을 27개까지 늘렸지만 적자가 계속되면서 점포수를 줄이던 와중에 사드보복까지 더해지자 중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내 공장 4곳의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혐한정서 확산으로 이미 판매량이 반토막이 난 상태에서 중국의 부품업체 교체 요구, 합작법인의 견제로 공장 4곳의 가동이 중단됐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해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공장으로 보내 최종 조립을 완성했으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 업체 생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베이징공장 가동이 1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LG전자는 휴대폰의 오프라인 판매를 완전히 철수한 상태이며 온라인을 통한 중저가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한때 중국 현지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던 CJ E&M,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도 중국법인 인력을 대폭 축소해 사실상 휴업상태에 들어갔으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큰 피해를 보면서도 버티던 롯데마트가 결국 중국 사업을 접으면서 한 가닥 남아있던 사드 보복 완화 기대가 사라진 느낌"이라며 "앞으로 사드 보복이 얼마나 지속할지 가늠하기 어려워 더욱 비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경제경제연구원은 3월 사드배치 이후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피해 규모가 연말까지 8조5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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