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내집 마련,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아…저출산 문제로 이어져

[공감신문]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가구주 중 내집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주는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30대 가구주의 내집 보유 비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0%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30대 가구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국 30대 가구주 327만9000명 중 내집을 가진 가구주는 139만명 가량으로 전체 42.4%였다. 전국 가구주 10명 중 4명이 내집을 가지고 있는 수준이었다.

반면, 서울 지역 30대 가구주 중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이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수치상으로는 71만3000가구 중 23만7000가구인 33.3%에 그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30대 가구주의 내집 보유 비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0%대에 머물렀으며 전국 평균보다 9.1%p나 낮았다.

전국과 서울 30대 가구의 주택소유 비율 격차는 다른 연령대보다도 컸다. 20대의 경우 4.1%p(전국 14.1%-서울 10%), 40대 5.6%p(전국 57.6%-서울 52%), 50대 5.6%p(63.4%-57.8%), 60대 3%p(69.9%-66.9%) 등이었고, 70대의 경우 전국 보다 서울 가구의 주택보유 더 높았다.

부모 등 도움을 받아 집을 산 경우가 아니라면 길게는 10년 이상 노력해야 자기 집을 갖게 되는 현실이다.

통계청은 서울 30대 가구의 주택소유 비율이 유독 낮은 것에 대해 서울 지역 주택가격이 다른 지역 보다 월등히 높고 가격 상승세도 가파른데다 20∼30대 취업 이후 종잣돈 마련에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내집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다음으로 30대 가구주의 주택 보유 비율이 낮은 지역은 강원(41.2%), 제주(41.6%), 경기(41.8%), 대전(42.5%), 대구(44.9%), 세종(45.1%), 충남(45.3%), 경북(45.6%), 인천(46.2%), 광주(46.3%), 전북(46.5%), 전남(46.7%), 부산(47%), 충북(47.3%) 등 순이었으며 대부분 40%대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경남(50.3%)과 울산(53.3%)만 50%를 넘었다.

이와 함께 서울 지역에서 가구주가 된 이후 첫 주택을 마련하는데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3명 중 1명에 달하는 33.2%는 1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1년 미만 걸리는 이들이 26.1%, 5∼10년은 21.4%, 3∼5년은 10.2% 등 순이었다.

주거 문제가 저출산 등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해결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모 등의 도움을 받아 결혼 직후 집을 산 경우가 아니라면 적어도 5년, 길게는 10년 이상 노력해야 겨우 자기 집을 갖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내집 마련이 쉽지 않은 현실은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게 되며 저출산이라는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2016년 기준 서울 지역의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3.2세, 여자가 31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주거비가 과도하다고 느껴질수록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주거 문제가 저출산 등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해결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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