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참여 확대 예상되나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으로 심각한 문제점 우려돼”

SNS 뉴스는 국민의 정치 활동 참여 증대, 사회 정의 실현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NS의 특성상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으로 가해자의 신상털이, 피해자의 2차 피해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공감신문] ‘240번 버스 진실 공방’, ‘부산 중학생 폭행 사건’ 등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논란이 돼 뉴스로 전파된 케이스다. 이렇듯 시발점이 SNS인 'SNS 뉴스'가 최근 폭증하고 있으며,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SNS 뉴스의 언급량은 지난 2015년 5만4187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확인된 올해 언급량은 22만3737건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SNS 뉴스 30만5834건을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 2015년에는 주요 키워드가 폭력, 교육, 사과문으로 사회 분야(59%)가 주를 이뤘다. 또 연예 분야(열애, 결별, 사생활) 35%, 정치 분야(정치, 대선, 수사) 6%이었다.

사회, 연예분야 뉴스가 주를 이룬 2015년과는 달리 올해는 사회 분야 45%, 정치 분야 41%, 연예분야 14%로 확인됐다.

과거에는 연애, 스포츠 등 가십성 화제가 SNS의 주요 언급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사회를 거쳐 정치 분야로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SNS 속 정치 분야 언급 비율이 높아졌다.

과거에는 연애, 스포츠 등 가십성 화제가 SNS의 주요 언급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사회를 거쳐 정치 분야로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다.

SNS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나 뉴스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정치 활동 참여 증대, 사회 정의 실현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240번 버스’ 사건을 살펴봤을 때, 최근 확대되고 있는 SNS 뉴스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우려된다. 바로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으로 가해자의 신상털이, 피해자의 2차 피해 등의 부작용이다. 

지난 11일 저녁,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 버스 기사를 비판하는 글이 게시되면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로 ‘버스 기사가 잘못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당일 뉴스에서는 240번 버스 관련 언급이 한 건도 없었으나 이미 트위터에서는 2657건이나 언급되고 있었다. 게시글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하기 전, 버스 기사와 회사는 엄청난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12일, 버스 기사의 딸이 반박글을 게시했고, 관련 언급량은 1만1524건까지 급증했다. 급증한 키워드 중 마녀사냥 3305건, 틀리다 630건 등 초반의 여론을 비판하는 내용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발생한 ‘240번 버스’ 사건을 살펴봤을 때, 최근 확대되고 있는 SNS 뉴스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우려된다. 바로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으로 가해자의 신상털이, 피해자의 2차 피해 등의 부작용이다.

SNS에서 정치, 사회, 연예 이슈를 언급하며 이를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믿다’, ‘확산’ 등과 같은 무비판적 연관어와 ‘쓸데없다’, ‘믿지 않다’ 류의 비판적 연관어 언급량을 집계한 결과 무비판적 수용 언급량이 65%, 비판적 수용 언급량은 35%였다. 

이는 SNS를 단순히 가십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 분야에 대한 부조리와 불만을 SNS를 통해 퍼트려 ‘정의구현’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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