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민주주의 최후 보루, 포용의 정치로 의회주의 바로 세워야"

문희상 국회의장 / 국회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은 제헌절 제71주년을 맞아 협치와 포용을 강조했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경축행사에 참석했다.

문 의장은 축사를 통해 “국회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불균형과 양극화의 심화는 민생 저변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요동치지만, 국론을 모으기에 힘이 부친 현실이다”고 말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의 초대 의장인 이동녕 선생은 ‘독립을 위해 하나는 내 동지들의 단결, 둘은 우리 동포들의 단결, 셋은 모든 대한민족의 대동단결’을 강조하며 ‘오로지 뭉치면 살고 길이 열릴 것이요, 흩어지면 멸망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역설하셨다. 백범 김구 선생은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듯,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할 징조‘라고 일갈하신 바 있다”고 알렸다.

또한, 문 의장은 개헌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문 의장은 “여러분, 제20대 국회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는 촛불민심에 아직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전부 아니면 전무인 승자독식의 권력구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현실에서 제20대 국회의 개헌 골든타임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여야 정치지도자들이 특단의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동력을 다시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 제헌 71주년을 새로운 헌법 체제에서 기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여야 정치지도자들의 중대 결단을 기대해보려 한다. 개헌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것을 정치인 모두가 각인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문 의장은 국회에 포용의 정치가 절실하다고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포용’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감싸주고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지금 국회에는 ‘포용의 정치’가 절실하다. 여야는 국정의 파트너인 동시에 경쟁자다. 여당은 현재에 살고, 야당은 미래에 산다고 했다. 신뢰받는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은 양보하며 경쟁해야 한다. 신뢰받는 대안정당이 되기 위해 야당은 협조하며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다. 국회가 살아 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자.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을 선택할 줄 아는 성숙한 정치를 기대한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감싸 안는 역지사지의 자세, ‘포용의 정치’로 의회주의를 바로 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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