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원가 부풀리기·부정채용·비자금 조성 등 각종 경영비리 관여 관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 의혹 정점에 있는 하성용 전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공감신문] 최근 각종 부정부패, 비리의혹으로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는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대표가 20일 새벽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는 “하 전 대표는 조사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임수재, 회계분식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 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하성용 전 대표 조사 결과와 적용 법리 등을 고려한 후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하 전 대표는 KAI 재직 당시 경영비리 혐의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검찰은 19일 오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분식회계, 원가부풀리기, 부정채용,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이 지난 7월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KAI 협력업체 T사를 압수수색, 압수품을 가져나오고 있다.

현재 KAI는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의 제품 원가를 높게 책정해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이익을 챙긴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KAI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의 사업에 회계기준에 맞지 않는 재무제표를 선반영해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이같은 부정비리에 직접 관여해 지시를 했는지, 알면서도 묵인했는 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AI는 유명 정치권 인사나 고위급 간부의 청탁으로 10여명을 부당채용한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이미 검찰은 KAI 인사담당자를 통해 하 전 대표가 낙하산 인사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명절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한 상품권 수억원을 빼돌려 사용했다는 정황과 협력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의 정황도 포착했다.

지난 7월 20일 오후 방산비리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서울 중림동 사무소에서 관계자들이 임시 이사회가 열었다. 이날 하성용 전 대표는 사임을 표했다.

한편, 하 전 대표는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가 시작된 후 위험을 느끼고 지난 7월 20일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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