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원가 부풀리기·부정채용·비자금 조성 등 각종 경영비리 관여 관건
[공감신문] 최근 각종 부정부패, 비리의혹으로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는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대표가 20일 새벽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는 “하 전 대표는 조사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임수재, 회계분식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 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하성용 전 대표 조사 결과와 적용 법리 등을 고려한 후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하 전 대표는 KAI 재직 당시 경영비리 혐의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검찰은 19일 오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분식회계, 원가부풀리기, 부정채용,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현재 KAI는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의 제품 원가를 높게 책정해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이익을 챙긴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KAI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의 사업에 회계기준에 맞지 않는 재무제표를 선반영해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이같은 부정비리에 직접 관여해 지시를 했는지, 알면서도 묵인했는 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AI는 유명 정치권 인사나 고위급 간부의 청탁으로 10여명을 부당채용한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이미 검찰은 KAI 인사담당자를 통해 하 전 대표가 낙하산 인사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명절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한 상품권 수억원을 빼돌려 사용했다는 정황과 협력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의 정황도 포착했다.
한편, 하 전 대표는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가 시작된 후 위험을 느끼고 지난 7월 20일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