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 제조업 교육하는 것은 무의미, 서비스 산업이 최대 고용창출 엔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제조업이 더 이상 고용창출의 중요한 부분을 맡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Flickr 이미지]

[공감신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청년층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조업에 투자해 관련 분야를 재부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Jack M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견해다. 

미국 CNN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뉴욕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기조 연설에서 "젊은이들에게 제조업을 교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언급한 소식을 전했다.

마 회장은 연설을 통해 "지난 200년간 제조업이 일자리를 가져왔다"며,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제조업이 더는 중요한 고용창출의 엔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산업이 최대 고용창출 엔진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제조업의 부흥을 토대로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lickr 이미지]

이밖에 마 회장은 "경제성장을 위해 제조업만 쳐다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말은 할 필요가 없으며, 이제 메이드 인 인터넷으로 가고 있다"고 제조업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CNN 방송은 "마 회장의 이런 입장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미국의 제조업을 복원시켜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AI의 미래를 둘러싼 긍정, 부정적 견해 중 '현실주의적 낙관주의자'라 스스로 규정한 마 회장은 "사람들이 빅데이터, AI 등을 두려워한다"며 "기계가 인간을 컨트롤하게 되는 것을 걱정하지만,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마윈 회장은 AI의 발달로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겠지만, 그만큼 많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Pixabay 이미지]

다만 그도 AI의 발달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마 회장은 "신기술은 수많은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지만, 또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AI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새로운 일자리를 맡을 자질을 가졌는지의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우리가 가르치는 방식으로는 향후 30년간 우리 아이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 밖에 없다"며 "아이들에게 산수를 가르치기보다는 상상력을 가르쳐야 하며, 매우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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