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장애·주의력 저하·언어력 저하 등 증상 나타나, 점차 진행되는 치매와 달리 회복 가능

섬망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전체 병원 입원 환자의 10~15%가 섬망을 경험한다. 특히 수술 후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Pixabay 이미지]

[공감신문] 치매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섬망’ 진료 환자가 노년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섬망은 의식 장애, 주의력 저하, 언어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 전반의 장애와 정신병적 증상을 유발하는 신경정신 질환이다.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오인할 수 있으나 뚜렷한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지속성’이다. 치매는 점차적으로 진행돼 증상이 악화되지만 섬망의 경우는 급격히 발생하며 원인 교정 후 회복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섬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4년 7395명, 2015년 7457명, 2016년 7943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섬망 환자 연령대는 80세 이상이 42.9%(3441명), 70대 37.1%(2976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60대 11.8%, 50대 5.0%이었다.

병원에서 치매와 섬망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치매 환자가 섬망을 동반할 경우 진단이 어렵다.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증상의 발생 시점, 변화 양상 등으로 진단을 내리며, 치매와 감별을 위해 뇌척수액검사, 뇌파 검사 등을 실시한다. [Pixabay 이미지]

섬망은 노년층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원인을 찾아 제대로 약물치료를 한다면 치료가 가능하다. 

주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저하될 때 발생하며 심각한 내과적, 외과적 또는 신경학적 질환, 약물중독·금단 상태에서 나타난다. 

노년층뿐 아니라 소아, 청소년, 청장년에게도 발병되는 경우가 많은데 감염, 외상,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섬망 환자는 주로 밤에 불면 증상을 보이며, 날짜 개념이 없어지고, 가까운 가족이나 의료진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피해망상, 의심, 산만함,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도 하루 중 변동이 심해 주로 밤에 심해지고, 낮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섬망은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된다면 회복이 가능한 만큼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Pixabay 이미지]

보호자는 섬망 환자에게 오늘의 날짜, 상황을 알려주고 장소에 대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주는 것이 좋다. 또 친숙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사용하던 물건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 

시력 및 청력이 저하될 수 있으니 안경이나 보청기를 사용해 보조해주는 것도 좋다. 강한 불빛, 그림자, 소음 등은 환자를 놀라게 할 수 있으니 불필요한 자극은 삼가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섬망은 치매로 오인하기 쉬운데 적극적인 치료로 정상화될 수 있으니 전문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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