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매각 이후 3년만, 삼성·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타격 입힐까

구글과의 계약으로 HTC는 휴대전화 개발에 투입비용을 늘릴 수 있어 차기 브랜드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Flickr 이미지]

[공감신문] 구글이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宏達國際電子)의 스마트폰 연구개발 부문을 인수하면서 직접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2011년 구글은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125억 달러에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이 후 3년여간 몇 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해 적자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에 공장축소까지 진행했으나 영업 손실을 막지 못했고, 결국 지난 2014년 헐값에 모토로라를 매각했다.

올해로 3년만인 구글의 하드웨어 시장 복귀가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 애플 등에게 얼만큼의 타격을 입힐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왼쪽)과 왕쉐홍 HTC회장 [대만 연합보 캡처]

21일 대만 자유시보는 “HTC가 휴대전화 ODM(제조사 개발생산 방식) 연구개발팀 인력과 라이선스, 지적재산권 등을 구글에 11억달러(한화 약 1조2463억원)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HTC의 선다오방(沈道邦) 대변인은 “구글의 픽셀폰 개발을 위해 연구인력 4000명 중 2000명을 구글에 보내기로 했으며 매각 절차는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HTC가 중대발표를 이유로 주식거래를 중단시킨다고 밝히면서 ‘구글이 HTC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으나 중대발표는 협력협약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이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宏達國際電子)의 스마트폰 연구개발 부문을 인수하면서 직접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ixabay 이미지]

왕쉐훙(王雪紅) HTC 회장은 “구글은 하드웨어 개발에 있어 혁신개발동력이 투입됐고 HTC에겐 스마트폰 및 가상현실(AR) 헤드셋 사업의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양측이 장기적인 협력파트너 관계를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은 “HTC는 줄곧 구글의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였다”며 전 세계 IT소비제품에 더 많은 혁신을 불어넣기 위해 개발팀이 구글이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HTC의 매출은 휴대전화 사업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난달 매출은 54.4% 감소한 30억 대만달러(1125억3000만원)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글과의 계약으로 HTC는 휴대전화 개발에 투입비용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차기 브랜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