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김미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 조사신청…25일 오전 광화문 진상조사위 직접 방문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배우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정원 직원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공감신문]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배우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정원 직원들의 구속 여부가 오늘 밤 결정될 예정이다.

국정원 직원 유 씨와 서 씨는 22일 오전 10시 15분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강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 수사팀 20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혐의를 적용해 두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011년 5월 문 씨와 김 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조작된 합성사진을 제작한 후 보수성향 인터넷 카페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문 씨가 2010년 8월쯤부터 2012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야당 통합정치운동을 전개하자 국정원이 문 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정치활동을 방해하고자 이 같은 합성사진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 수사팀 20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혐의를 적용해 두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 씨는 국정원에서 '좌편향 배우'로 분류돼 문 씨와 함께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피해자인 문 씨와 김 씨는 검찰에 나와 합성사진 유포 등 국정원의 과거 불법행위를 강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국정원 직원 유 씨와 서 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23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소설가 황석영 씨와 방송인 김미화 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사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황석영 씨는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한 문학계 원로로 '세월호 참사 문학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후 집중적으로 감시와 배제를 받아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미화 씨는 최근 국정원이 공개된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으며 2010년 이후 방송 출연과 외부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의 진상조사위 사무실로 직접 나와 공개적으로 조사신청을 하고, 블랙리스트에 대한 입장 발표와 피해 사례에 대한 증언도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의 진상조사위 사무실로 직접 나와 공개적으로 조사신청을 하고, 블랙리스트에 대한 입장 발표와 피해 사례에 대한 증언도 할 예정이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김주성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전방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관리했던 문화예술인 명단에 오른 인사는 문화계 6명, 배우 8명, 영화계 52명, 방송인 8명, 가수 8명 등 총 82명이다. 여기에는 소설가 조정래, 영화감독 이창동, 가수 윤도현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관리했던 문화예술인 명단에 오른 인사는 문화계 6명, 배우 8명, 영화계 52명, 방송인 8명, 가수 8명 등 총 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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