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2017년까지 룸살롱·골프·술 접대 등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김명수 세정그룹 재무담당 부사장이 술·식사 접대, 룸살롱 향응 등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 이뉴스투데이-이뉴스티비 제공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올리비아로렌·인디안 등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정그룹(회장 박순호)의 김명수 재무 담당 부사장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이뉴스투데이에 따르면 김명수 세정그룹 재무담당 부사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협력업체 관계자로부터 룸살롱 향응을 비롯해 술·식사 접대, 직원 회식에 사용할 술 공급, 반강압적 골프 라운딩 등을 요구·제공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사장은 협력업체에 대한 하도급대금 결제와 자금 융통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부사장은 지난 2012년 5월 부산의 한 고급 일식집에서 협력 업체 관계자와 식사를 가진 뒤 수십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업체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부름을 받고 경주 양산 소재 골프장으로 달려와 약 20만원에서 60만원에 달하는 라운딩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세정그룹 측은 협력업체 관계자가 김 부사장 등 세정 직원들에게 횟집 및 룸살롱에서 대금을 지불한 것과 관련, "우호적인 관계속에서 만들어진 일반적인 식사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김 부사장의 갑질은 2015년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인 2017년까지도 이어졌다. 

/ 이뉴스투데이-이뉴스티비 제공

김 부사장은 직원 회식에 사용할 술값을 협력업체가 대납하게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가 결제한 술값은 적게는 회당 30만원부터 많게는 90만원 수준이었다. 

골프장 라운딩 비용도 협력업체의 몫이었다. 김 부사장의 부름에 협력업체 관계자는 골프장으로 가 김 부사장의 라운딩 비용을 결제해야 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확인된 것만 12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김 부사장의 갑질은 세정그룹 임직원 행동지침과는 상반된 행동이었다. 

세정그룹 임직원 행동지침에 따르면, '식사는 1인당 2만원 이상, 술자리 총액 10만원 이상의 접대는 받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부서 회식에 참석시켜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 사치성 유흥업소에서 향응을 제공 받는 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세정그룹 관계자는 이뉴스투데이에 “세정은 유사한 일이 발생할 경우 엄격한 잣대로 조사에 들어가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세정그룹 측에선 공정거래위원회에 충분한 소명자료를 제출했으며 자체 조사도 들어간 만큼 시간을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세정과 모 협력업체와의 회식 자리는 상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돈독한 분위기에서 만들어졌고, 비용 역시 같이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특히 해당 협력업체 대표가 여성인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밤늦게 룸살롱에서 함께 고가의 술을 마신다는가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는 걸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 바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접대문화를 볼 때, 세정의 ‘셀프조사’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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