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 골든타임 '72시간' 초과하지 않으려 필사적인 구조 작업 벌여

멕시코 강진으로 붕괴된 초등학교 건물 잔해 속에서 손가락으로 구조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소녀의 보도가 '오보'로 확인됐다.

[공감신문] 멕시코 강진으로 붕괴된 초등학교 건물 잔해 속에서 손가락으로 구조 요청을 보낸 소녀의 보도가 '오보'로 확인되며 국민들이 큰 허탈감에 빠졌다.

21일(현지시간) AP·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이날 재학생들의 소재를 확인한 결과 실종된 학생은 없다며 건물 잔해 속에 학생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앙헬 엔리카 사르미엔토 해군 차관은 "학교 교장과 함께 재학생들의 소재를 일일이 확인한 결과 숨지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모두 집에 안전하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해 더미 속에서 혈흔이 발견됐으며 이 외에 다른 증거들로 미뤄볼 때 누군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별은 모르지만 어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당국은 재학생들의 소재를 확인한 결과, 실종된 학생은 없다며 건물 잔해 속에 학생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앞서 전날 멕시코시티 남부 코아파구 엔리케 레브사멘 초등학교 건물 잔해 사이로 손가락을 내밀어 구조를 요청하는 소녀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멕시코 국민들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이 소녀를 '희망의 아이콘'으로 여기면서 무사귀환 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해왔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멕시코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까지 구조 과정에 대해 보도했으며, 소녀의 이름이 '프리다 소피아'이며 나이는 12세라는 후속 보도도 잇따랐다. 이에 아우렐리오 누노 멕시코 교육부 장관까지 직접 현장에 나와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하지만 당국은 재학생 명단 중 '프리다 소피아'라는 이름은 없으며, '프리다'라는 이름을 가진 학생도 집에 무사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틀째 자원봉사자로 현장을 돕고 있다는 한 대학생은 "소피아가 잔해에 깔렸다고 확신했다. 소피아가 갇혀 있다며 구조대가 말한 자리에 산소탱크와 약도 가져다줬다"며 허탈해 했다.

이틀째 자원봉사자로 현장을 돕고 있다는 한 대학생은 "소피아가 잔해에 깔렸다고 확신했다. 소피아가 갇혀 있다며 구조대가 말한 자리에 산소탱크와 약도 가져다줬다"며 허탈해 했다.

오보 소식에 국민의 상당 수는 정부와 언론이 만들어낸 거짓 이야기에 헛된 희망을 품었다며 분노했다.

반면, 기자들은 정부 관계자들이 분명 '프리다 소피아'의 존재를 확인해줬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의 한 기자는 20일 밤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해군 장성으로부터 소녀의 이름과 5명의 학생이 더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엔토 해군 차관은 "소녀의 이름을 담긴 보도가 어떻게 나왔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국 기자들은 억울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WP에 따르면 오보와 관계없이 학교 건물 잔해 속 혹시 모를 생존자를 찾기 위한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지진으로 건물 일부가 무너져내리며 어린이 19명과 어른 6명 등 총 25명이 숨졌다. 

이 학교에선 지진으로 건물 일부가 무너져내리며 어린이 19명과 어른 6명 등 총 25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후 어린이 11명이 구조됐으며 이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당국은 성인 여성 1명이 더 잔해 아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학교 외에 멕시코시티의 10여개 다른 건물 붕괴현장에서도 생존자 구조를 위한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강진 발생이 3일차에 접어들면서 당국은 매몰자의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골든타임 '72시간'을 넘기지 않기 위해 필사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멕시코 지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는 273명으로 늘었으며 구조 당국은 건물 잔해 등에서 지금까지 60여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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