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2017 대한민국게임포럼 정책제안’ 발표회 열려...“10년 후퇴한 게임산업, 재기할 때”

[공감신문] 최근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각종 최첨단 기술과 기존의 것들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게임산업은 우리사회 내 부정적인 인식으로 조명받지 못 하고 있다.

이에 국회는 지난 20일 국내 게임산업 부흥을 위해 ‘대한민국게임포럼’을 출범했다. 22일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대한민국게임포럼 정책제안 발표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

발표회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이 제안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 진흥원 후원으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현 국내 게임산업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게임산업 부흥을 위한 정책적 제언을 피력했다.

게임산업은 다른 문화사업과 비교해 수익성·예술성·창의성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집합체로 수익성 또한 높은 편이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에 의하면 해외 유명 뮤지컬 ‘캣츠’가 지난 18년간 벌어들인 수익은 6000억원, 영화 ‘명량’이 약 1년간 벌어들인 수익은 1360억원이다. 유명 게임 중 하나인 ‘서머너즈워’의 경우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수익이 약 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정부의 게임산업에 대한 지원은 해외와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이다.

경병표 공주대학교 교수는 “게임산업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더욱 주목받아야 하지만 셧다운제, 사전 등급분류, 결제한도 등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규제로 발목이 묶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병표 공주대학교 게임디자인학과 교수

경병표 교수는 그러면서 “전문적으로 게임 전공을 분화해 교육하는 기관은 전국에 20여곳에 불과하다”며 “게임학과 졸업생은 많은데 게임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매년 3만여명에 달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문인력을 배출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인 것이다.  

이같은 국내 게임산업 실태는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이른바 ‘겜알못’ 인사들이 게임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오늘도 중소게임사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파산하고 있다”며 “게임생태계 복원을 위해 납득할 수 없는 게임정책들과 게임규제법안을 만들어 낸 게임계 낙하산인사들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은 “게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정확한 근거가 없고 추론만이 가득한데, 이를 바탕으로 게임 규제안이 제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장주 아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

이장주 소장은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설명하며 “무조건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을 바라보지 말고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를 살릴 수 있는 ‘부모용 가이드라인’과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2011년까지 연 성장률이 30%에 달하던 국내 게임산업은 2012년 이래 매년 후퇴를 반복하고 있다. 국회가 직접 나서 ‘대한민국게임포럼’을 출범한 만큼 게임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합당한 정책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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