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日여행 예약 감소 및 여행상품 취소로 '이중고'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에 반발한 시민들의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운동이 국내여행 등 대체 여행지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전까지 하나투어의 하루 평균 일본 여행 패키지상품 예약자 수는 기준 하루 평균 1100~1200명 수준이었다.

일부 업체는 예약 감소는 물론 이미 예약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랑풍선은 지난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고 예약취소율도 50% 증가했다. 위메프는 일본 항공권 취소가 평소보다 4배 늘었으며 인터파크투어는 신규예약은 절반으로 줄고 예약취소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 여행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기업도 생겼다. AM투어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난 13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신양리 해변

반면 국내여행 상품 구매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의 경우 이달 1~19일 국내 숙소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급 호텔과 펜션의 예약 비중이 7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 액티비티 상품의 경우 전월보다 예약 건수가 2배 늘어났다.

여기어때는 같은 기간 숙박상품 판매 건수와 판매 액수가 작년보다 각각 29%, 42% 증가했다. 위메프도 국내여행 관련 상품이 7월 1~2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8월 해외여행 예약건은 15.4%(7월3일)에서 14.3%(7월17일) 낮아진 반면 동남아와 중국은 각각 40.3%에서 44.2%로, 19.4%에서 20.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일본여행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체 여행지 수요가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여행을 포기한 일부 여행객이 동남아 및 중국을, 일부는 국내여행을 대체지로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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