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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남자가 봐도 멋있는, ‘연기파’ 남성배우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혹시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심취해 웃거나 울어본 경험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그런 경험이 있다면, 여러분은 가수나 감독·배우 등이 전하고 싶은 감정을 제대로 전달받은 것이다.

대면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진심을 표현하기도 참 쉽지 않은데, 스크린상에서 이를 해낼 수 있는 이가 바로 명품배우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사실 타인에게 감정을 잘 전달하는 건 일상생활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서로 통하기 위해서는 같은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그런데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단순히 영화관 스크린 속에서 여러분을 심취하게 만든 배우가 있다면, 그(녀)는 분명 연기력이 발군인 명품 배우임이 틀림없다. 물론, 각종 작품 내 효과들도 여러분의 감정몰입을 거들었겠지만.

거침없이 김을 집어삼키는 생활밀착형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하정우’. 보기만 해도 내가 다 배부르다. [영화 ‘황해’ 장면 중 일부]

얼굴만 잘생기고 예쁜 배우는 여러분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 모른다. 하지만 이른바 ‘연기파 배우’라고 불리는 이들은 깊은 감정 전달로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우리는 분명 그것이 진짜가 아닌 ‘연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진실한 그들의 연기는 우리로 하여금 연기가 ‘가짜’라고 느끼기 힘들게 만든다. 

그런 점을 봤을 때, 가끔 연기파 배우들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혹은 타인의 감정을 조종하는 힘을 가졌거나(...)

야식에 치킨이 빠지면 안 되듯 명품연기 펼치는 그들 없는 영화는 상상할 수 없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아무튼, 오늘 교양공감 포스트는 ‘약방의 감초’처럼 한국영화에서 빠져서는 안 될, 연기력 충만한 남성 영화배우들에 대해 준비했다. 

추후 여성 배우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고, 남자가 봐도 진짜 멋진 그런 배우들을 ‘주관적으로’ 선정했으니 남성 구독자분들은 너무 실망하지 마시라. 

 

■ ‘송강호’, 주연작 누적관객 1위의 사나이

송강호의 연기실력은 이미 다방면에서 정평이 난 상태. 진행 중인 전설이 아닐까.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성별을 따지지 않고 연기력만 놓고 ‘갑 of 갑’을 뽑으라고 한다면, ‘명실상부’ ‘자타공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명품 연기를 뽐내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영화배우 ‘송강호’ 되시겠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그의 연기력은 데뷔 초창기부터 정평이 났었다. 특히 송강호는 1997년 개봉한 ‘초록물고기’라는 영화에서 ‘판수’라는 깡패역을 맡았는데, 세간에서 ‘진짜 깡패를 섭외해 연기시킨 줄 알았다’고 평가했다!

송강호가 영화 ‘초록물고기’에서 깡패를 연기하는 모습. 껄렁대는 표정이 ‘깡패’ 그 자체다. [영화 ‘초록물고기’ 장면 중 일부]

사실 처음부터 지금의 송강호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의 배우생활은 작은 극단에서 시작됐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상당히 조촐하게(?) 느껴진다. 영화배우 초·중기에는 조연급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이 시절 송강호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그냥 웃기고 연기 잘하는 조연급 배우’에 불과했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들어서 ‘공동경비구역JSA’에 출연하고부터가 아닌가 싶다.

이후에 깡패역을 맡는 배우, 웃긴 이미지를 가진 조연급 배우라는 항간의 편견을 깨고 정상급 배우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거듭 말하지만, 송강호가 명품 배우가 되기까지 가장 크게 일조한 건 바로 그의 ‘연기력’이다.

깡패부터 변호사까지 각종 배역을 모조리 소화해내는 그 이름 세글자. ‘송강호’ [영화 ‘변호인’ 스틸컷 / 네이버 영화]

가끔은 오로지 연기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한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준다. 저급한 깡패부터 정의로운 변호사 역, 조선시대 임금까지 연기하는 등 연기 폭도 상당히 넓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인정하리라 생각한다.

‘송강호-오달수’ 조합은 다양한 영화에서 흥행을 이끌었다. [영화 ‘우아한 세계’ 장면 중 일부]

참고로 송강호는 주연급 영화로 출연한 영화 중 가장 많은 누적 관객 수를 가지고 있다. 조연작까지 합칠 경우 가장 많은 누적관객을 가지고 있는 배우는 ‘오달수’다. 두 배우가 ‘캐미’가 잘 맞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 재밌는 관계다.

 

■ ‘황정민’, 믿고 보는 흥행수표 배우

과거 배우 지진희가 ‘조승우 팬카페’에 올린 여행 사진 [웹 사이트 캡쳐]

연기력 경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가 있으니 바로 배우 황정민이다. 언뜻 보면 친한 삼촌같이 생긴 비교적 평범한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연기 실력은 진짜다.

연기력 출중한 다른 배우도 그렇지만, 황정민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인위적인 느낌이 없다. 음, 뭐랄까 원래 배역이 아닌 실제 그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을 데려온 느낌.

신세계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엘리베이터 드루와 씬’ [영화 ‘신세계’ 장면 중 일부]

그래서인지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는데, 기자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비교적 최근 작품 중 대중들에게 가장 기억 남는 작품은 영화 ‘신세계’가 아닐까.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펼친 마지막 사투에서 ‘드루와 드루와 드루와 xx눔들아’ 라고 외치며, 경쟁세력 ‘똘마니’들을 일망타진하는 모습이 굉장히 섬뜩하다. 실제 형과 동생 사이 주고받을만한 걸쭉한 욕을, 영화 속에서 연달아 말하는 모습도 참 매력적이다.

신세계가 관객들에게 미친 영향이 커서 자칫 잘못하면 황정민이 ‘욕’ 잘하고 ‘위트’있는 그런 사람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답니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다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정말 친한 친구 한정이라고 하니 ‘진짜로’ 오해하지 마시라.

신들린 무당까지 소화해낸 황정민. 보는데 진짜 신들린 줄 알았다. [영화 ‘곡성’ 스틸컷 / 네이버 영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황정민도 다른 명품배우들과 같이 연기의 폭이 상당히 넓은데, 경찰·검사·한 가정의 가장·등산가·사랑에 빠진 남자 등등 셀 수 없는 역할을 소화해왔다!

참고로 황정민은 앞서 설명한 송강호에 이어 주연작품 누적관객 수 2위의 업적을 달성한 배우로, 자타공인 국민배우라 할 수 있다.

 

■ ‘이정재’, 제2의 전성기를 달리는 배우
2010년 이후 새롭게 재조명 받는 배우가 있다. 바로 영화배우 ‘이정재’(이자성)이다. 사실 그는 이전에도 인기 많은 배우긴 했으나, 연기력이 특별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는 아니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오히려, 중후한 카리스마라는 새로운 매력이 생겼다. 절제력 있는 연기도 참 매력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그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급격히 좋아졌다. 기자가 ‘제2의 전성기’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에 젊고 멋진 외형이 그의 강점이었다면, 이제는 중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특유의 연기력이 그의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인기배우답게 출연한 작품이 상당히 많은데, 이정재가 출연한 최근 영화 중에 최고를 뽑으라고 한다면, 대다수 2012년 개봉한 ‘신세계’와 2013년 개봉한 ‘관상’을 꼽지 않을까 싶다.

숨어있는 영화 ‘신세계’ 명장면.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남자가 봐도 미소가 멋지다. [영화 ‘신세계’ 장면 중 일부]

‘신세계’에서 이정재는 기업을 가장한 폭력집단 ‘골드문’에 위장 전입한 경찰의 끄나풀인 ‘이자성’으로 등장한다. 정체 탄로가 목숨 보전과 직결되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담담한 척 하는 연기를 펼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등에서 식은땀이 절로 흐를 수밖에 없다.

신세계 최고의 장면을 꼽으라면, 이자성이 골드문의 회장으로 등극하는 부분과, 젊은시절 이자성이 ‘정청’(배우 황정민)과 우정과 의리를 다지며(?) ‘씨익’ 웃는 마지막 장면이 되겠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을 연기하는 이정재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은 절정을 찍었다 해도 관언이 아니다. [영화 ‘수양대군’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외줄 타는 역할을 보여준 것과 달리 영화 ‘관상’에서는 누가 폭군이고 누가 이정재인지 헷갈릴 정도로 ‘수양대군’을 제대로 표현했다.

가장 압권인 장면은 ‘내경’(배우 송강호)에게 자비를 베푸는 척하며, 그의 아들을 활로 쏘아 죽이는 소름 돋는 장면(...)이 아닐까. 

 

■ ‘김강우’, ‘광기는 이렇게 표현해야 제맛’
2015년 개봉한 ‘간신’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개봉 당시에는 그저 ‘야한 장면만 나온다’는 악평에 시달려 제대로 흥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돈 주고 다운받는 2차 판권시장에서 9주 연속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흥행한 아이러니한 영화기도 하다.

솔직히 청소년시청불가 판정을 받을 만큼 야한 것도 사실이고,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한 2차 창작이라는 점을 너무 간과해 박한 대우를 받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궁녀를 사정없이 때리는 연산군을 연기한 배우 김강우. 얼굴에 ‘나쁜사람’이라고 써있는 듯하다. [영화 ‘간신’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영화에서 눈에 가장 많이 띄는 배우가 있는데 바로 ‘김강우’다. 영화 내 ‘연산군’ 역할을 맡았는데, 광기에 서린 ‘미친x’같은 연기를 정말, 정말로 ‘리얼’하게 묘사했다.

작중 연산군은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나사가 반쯤 풀려 정신줄을 다 놓아버린 왕’으로 등장한다. 등장하는 대부분이 ‘버서커’ 모드인데, 어머니를 회상하거나 간신 부자를 경질하려 할 때는 제정신을 차리기도 한다.

도저히 왕이라 볼 수 없는 반은 미친 ‘연산군’을 이렇게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영화 ‘간신’ 스틸컷 / 네이버 영화]

그러니 이를 연기하는 배우도 연산군처럼 반쯤 미쳐야 하는데, 김강우는 이를 제대로 소화해낸 셈이다. 자신을 놓아두고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친 것.

 

■ 그들 덕에 영화가 맛있다!
최근 영화들을 보면, CG로 덕지덕지 칠하거나, 별다른 스토리는 없지만 화려한 액션장면으로 치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꽤나 많다. 

예를 들고 싶지는 않으나, 과거 기자가 봤던 한 영화의 경우 막대한 자금을 들여 화려한 CG와 최신 기술을 접목했으나, 배우들의 연기가 좀 많이 어색했다. 그러다 보니 그 영화를 보는데 참 재미가 없더라.

배우의 열정이 영화의 재미를 책임진다. [영화 ‘공공의적’ 스틸컷 / 네이버 영화]

결국, 영화는 사람이 중심이 돼야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배역을 연기하냐에 따라 관객 입장에서 해당 영화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니 말이다.

물론, 이같이 말만 하는 것은 참 쉽다. 직접 연기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배우 입장에서는 그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요구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명품연기를 선사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이 참 고맙다. 바쁜 하루하루 얼마 안 되는 쉬는 날에 영화 한 두 편씩 보는 기자와 같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려주는 그들에게 거듭 감사를 전한다.

본 포스트에서 설명하지 못한 이들에겐 참 미안하다. 그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영화 ‘명량’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아, 본 포스트 분량상 명품연기를 선사해주는 모든 남성 영화배우를 담지는 못했다. 그분들에게는 참 미안하다. 포스트에 실지 못한 그들에게도 고마움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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