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증도가자 학술 토론회 열려, 여·야 객관적인 검증 위해 힘모아

[공감신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28일 “증도가자에 대한 객관적인 결론을 내는 일은 금속활자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엽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 금속활자! 문화재인가? 아닌가?’ 학술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이날 토론회는 유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 BK21+ 사업팀과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 연구팀이 주관했다.

유 위원장은 증도가자에 대한 논란이 7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도가자 문제가 논의된 건 지난 2010년부터다. 이후 논란에 논란을 거듭한 끝에 올해 4월 ‘문화재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다수가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날 토론회에 이르게 됐다.

유 위원장은 우리 문화계는 지난 수년 동안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진위 논란을 꼽았다.

앞서 미인도는 진위 논란에 휩싸였고, 프랑스 감정단에 감정의뢰를 하며, 유례없는 검증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유 위원장은 당시 결과가 권력에 의해 정반대로 귀결됐다고 꼬집었다.

이후 검찰의 진품이라는 발표가 나왔지만, 국민정서는 여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28일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증도가자를 위해 힘을 모았다.

유 위원장은 증도가자의 사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금속활자가 서양의 쿠텐베르크에 영향을 미쳤다는 학계의 보고를 자주 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학계의 보고를 접할 때 마다, '우리민족의 금속활자는 어디일까'라는 고민도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론화 과정과 객관적인 검증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우리 금속활자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증도가자를 다양한 방법과 기준으로 검증한 바 있으며, 증도가자를 11세기 초에서 13세기 초로 연대를 추정한다. 하지만 현재 기술과 검증방법의 미흡 등의 이유로 명확한 판단을 유보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여당과 야당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며, 같은 목적으로 이날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 문화재청에서 유보한 결정을 국회라도 나서서 내야 한다는 취지다.

유 위원장은 문화재청의 발표를 신뢰한다면서도, 증도가자에 대한 진품, 위품 등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어떤 이유에서든 증도가자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명확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