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 모두 이 기쁜 기간을 잘 보내고 있으신지 모르겠다.

모두가 고대하던 황금연휴 다들 잘 보내고 있으신지?

평소 추석은 기간이 짧아서 가족이나 친지를 만날지, 혹은 지친 몸의 피로를 풀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기간이 긴 만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인척을 만나고도 충분히 휴식할 수 있을 만큼 길다.

나쁜 일은 언제나 갑자기 일어나는 법. 이번 황금연휴도 예외는 아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그런데 말입니다. 언제나 나쁜 일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오는 법이다. 혹시 아는가. 고대하던 연휴에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든 응급상황이 그렇듯, 기본적인 대처방법을 알고 있다면 일이 크게 비화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만약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모른다면, 발만 ‘동동’ 구르다가 환자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번 포스트는 추석에 발생 가능한 각종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과연 추석에 누군가의 건강이 악화돼 우울하고 힘든 추석을 보내고 싶은 이가 있을까? 그러니 추석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기본적인 방법들은 숙지하고 있자!

 

■ 송편 등 떡을 먹다 기도가 막히면? ‘하임리히법’

추석은 전통적으로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불리는 만큼,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다. 그 중에서 추석 하면 떠오르는 음식하면 바로 ‘송편’이 아닐까?

명절에는 꼭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일어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송편 말고도 추석에는 수많은 떡을 먹게 되는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게 바로 ‘기도폐쇄’로 인한 질식사다. 이미 대다수 뉴스나 신문을 통해 떡을 먹다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떡을 먹다가 사고를 당하시는 경우, 대부분이 명절에 오랜만에 자식을 만나 기뻐야 하시는 나이 지긋이 드신 분들이 많아,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젊은 사람이라도 절대로 방심할 수는 없다. 기자와 같이 물만 먹다가도 자주 사레들려 ‘캑캑’ 거리는 경우가 많다면 더욱 조심하자.

주변 친인척이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막힐 때는 ‘하임리히법’으로 목숨을 구해줄 수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만약 명절에 누군가 음식을 먹다가 숨을 못 쉬는 상황이 발생하면, 재빨리 ‘하임리히법’을 사용해서 기도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해 주도록 하자. 아, 주변의 한 명에게는 빨리 119에 전화하라고 말하는 걸 잊지 말자.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뒤에 서서 감싸 안는 자세를 취한 후, 한 주먹을 명치와 배꼽 중간에 두도록 한다. 나머지 손은 주먹을 감싸도록 하자. 이때 주먹의 방향은 엄지손가락이 환자의 몸을 향하게 해야 한다.

하임리히 법을 시행하는 방법 사진 [Johns Hopkins Medicine]

이후 환자의 몸쪽으로 힘껏 밀쳐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그냥 환자의 몸쪽으로 당기는 게 아니라 ‘위로’ 밀쳐 올려야 한다. 위로! 이때 균형을 잘 잡는 게 중요하므로, 발 간격은 적당히 앞뒤로 벌려주도록 하자.

임신한 여성이나, 비만의 정도가 심한 사람의 경우 배가 아닌, 가슴에 주먹을 올려놓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건 동작을 몇 번 반복했는데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았다고 해서 멈추면 안 된다. 신고한 119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해주자. 혼자서 힘들면 주변 친인척과 교대하면서 해줘야 한다. 반드시!

 

■ 성묘길에 ‘벌’에 쏘였을 때!
추석 하면 조상님을 기리기 위해 묘를 직접 찾아가 살피는 성묘를 빼먹을 수 없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풍습이기에 대부분 성묘를 하는데, 옛 묘의 경우 산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성묘하는 길에 벌을 만나 쏘일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하자.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을 타야 하는데, 운이 없으면 벌에게 쏘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벌에 쏘이는 게 무슨 큰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9월에서 10월 사이의 벌은 그동안 잘 먹고 잘 자라 독성이 강한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벌은 크게 꿀벌과 말벌로 나뉘는데, 각각 응급처치하는 방법이 다르다! 일반 인터넷상에 떠도는 정보는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설명해 놓은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엉뚱한 조치를 하다가 상황이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

꿀벌에 쏘인 자리에는 ‘독침’이 남아있다. 카드 등의 딱딱하고 평평한 물건을 눕혀서 살살 긁어서 빼주자.

우선 꿀벌의 경우 기본적으로 쏘인 자리에 ‘독침’이 남는다. 그러니 박힌 독침을 제거해줘야 하는데, 카드 등과 같이 평평하고 딱딱한 물체를 이용해 살살 긁어서 빼주도록 하자.

물론, 그런 물체가 없다면 손으로 뽑을 수밖에 없지만, 힘을 과도하게 주면 독침과 연결된 독낭이 터지거나 독이 더 주입될 수 있으므로 조심하자.

꿀벌에 쏘였을 때 비누로 씻어 2차 감염을 막아 주는 것도 좋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또 꿀벌의 독은 기본적으로 ‘산성’이기 때문에, 침을 뺀 다음 비누로 씻는 게 도움이 된다. 2차 감염을 막아줄뿐더러 독을 중화시켜주기 때문.

아마 위의 정보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일 텐데, 이 방법을 말벌에 쏘였을 때 적용하면 안 된다. 말벌은 조치 방법이 확연히 다르다.

말벌 독침의 모습. 말벌은 꿀벌과 달리 독침을 쏘고 죽지 않는다. 고로 여러 번 공격해 많은 양의 독을 주입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Wikimedia]

말벌은 꿀벌과 달리 독침을 넣었다가 뺐다가 하면서 계속해서 공격할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러다 보니 쏘인 상처를 아무리 봐도 독침을 찾을 수 없다.

말벌의 독은 꿀벌과 달리 ‘알칼리성’이다. 즉, 우리가 흔히 쓰는 비누는 알칼리성인 경우가 많은데, 말벌 쏘인 곳을 비누로 씻는다? 환자의 상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말벌 독을 중화시키려면 식초나, 레몬주스 등 ‘산성 물질’을 이용해야 한다.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므로 식초나 레몬 등 산성 물질이 독을 중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말벌은 외형부터 꿀벌에 몇 배는 크다. 당연히 덩치에 걸맞게 우리 몸에 주입하는 독의 양도 많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말벌 독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경우 급성 쇼크사를 할 수 있으니,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벌은 검은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그러니 성묘 갈 때는 최대한 밝은 옷을 입도록 노력하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아, 그리고 벌은 검은색에 공격성을 보이니, 밝은색 옷을 입고 가는 걸 추천한다. 진한 향수를 뿌리거나, 음식을 가져가는 것도 최대한 지양하는 게 좋다.

※ 말벌에 쏘였을 때는 상대가 괜찮아 보여도 무조건 119를 부르자. 벌은 집단생활을 하기에 환자가 여러 군데 쏘였을 확률이 높고, 장수말벌과 같이 초대형 말벌에 쏘였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

 

■ 성묘길에 ‘뱀’에 물렸다면?
도시에 살다 보면 뱀을 볼 일이 거의 없다. 아니, 없다고 보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말벌이야 도시에서도 ‘붕붕’ 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만.

독사와 무독사 구별 방법이라는데, 일반인이 구별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보건복지부]

꿀벌과 말벌이야 크기부터 크게 차이 나기에,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뱀은 독이 있는 녀석과 없는 녀석을 구분하기 참 힘들다.

머리가 삼각형이고 물린 자국이 큰 독니 두 개 자국이 있으면 독사라는데, 뱀에 물려 경황이 없는데 그걸 자세히 확인하기 참 어렵지 않을까 싶다. 우리처럼 구분이 힘든 일반인은 뱀에 물리면 응급처치를 하고 보는 게 낫겠다.

물린 쪽에서 심장에 가까운 쪽으로 5~10cm 지점을 묶어 독이 퍼지는 걸 늦추도록 하자.

계속 강조하는 말이지만, 일단 119에 신고부터 하자! 이후 물린 쪽에서 심장에 가까운 쪽으로 5~10cm 위를 천이나 끈으로 묶어줘야 한다. 이때 주의점! 너무 꽉 묶으면 상처 부위가 괴사할 위험이 있으니 손가락 1개가 들어갈 정도로 묶어주자.

물린 부위 주변의 악세사리를 빼주는 것도 잊지 말자. 상처 부위가 부으면 나중에 빼기 힘들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로 가게 하는 것도 독이 퍼지는 것을 늦춰주니, 까먹지 말자.

입으로 독을 뽑으려다가 입 안에 상처나 충치로 독에 감염될 수 있으니, 자제하자. 대신 재빨리 응급구조대를 부르는 게 현명하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많은 사람이 영화나 TV프로그램에서 물린 부위의 독을 입으로 빨아서 제거하는 장면을 생각해, 이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안 됩니다.

입 안에 상처나 충치가 있을 경우 빨아낸 독이 여러분에게 퍼질 수 있기 때문! 혹은 여러분 입에 있는 세균이 상대방의 상처에 침투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기분 좋아야 할 추석에 뱀독으로 환자가 두 명이나 발생하는 건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지 않을까(...)

된장 등을 물린 부위에 바르는 민간요법도 지양하도록 하자. 확실한 효과가 보장된 것도 아닐뿐더러, 상처부위에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Wikimedia]

된장을 바른다거나 얼음찜질을 하는 민간요법도 좋지 않다. 뱀에 물렸을 때는 묻고 따지지도 말고 119 신고 후 병원으로 가는 게 최선이다!

 

■ 이것만은 기본으로 알아두고 준비하자!

-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갑작스러운 심정지에 심폐소생술을 이용하면 생존확률이 월등히 높아진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명절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시기에는 거리에서 길을 걷다가 느닷없는 심정지로 쓰러지는 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쓰러진 분이 본인의 친인척일 수도 친한 친구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실지?

보통 심정지가 오면 호흡을 하지 못 하기에 몸 안에 남아있는 산소를 이용해 잠시동안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게 ‘4분’ 언저리에 불과하다. 이 4분을 바로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며, 심폐소생술을 즉각 시행해줘야 한다.

심폐소생술. 거창하게 들리지만 알고 보면 정말 쉽다. 배우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의 의료기관이나 대한적십자, 주변 보건소에서 배울 수 있는데, 굳이 가지 않고 영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숙지할 수 있다!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대단히 어려운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최근 심정지가 온 노인분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는 초등학생이나 군인 등의 이야기가 언론에 종종 다뤄진다.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반드시 익히자!

- 상비약 구비

명절에는 문을 열지 않는 병원이나 약국이 많다. 상비약 정도는 미리 준비하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규모가 좀 되는 병원 응급실을 제외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쉬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대부분 본가를 찾아갈 텐데, 시골인 경우가 많아 더욱 열악한 환경인 경우가 많고.

이럴 때 병원 가기는 좀 애매한, 그런 상처를 입었을 때를 대비해서 상비약을 준비하도록 하자. 거듭 강조하지만, 언제나 위험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다가온다. 미리 준비하자!

혹시 모를 각종 상황에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하도록 하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준비할 약으로는 성묘하러 갈 때 ‘진드기 기피제’, 각종 상처에 유용한 ‘소독제’, 추석에 기름진 음식을 과다섭취해서 속이 더부룩할 경우를 대비해 ‘소화제’, 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면 장기간 이동에 대비한 ‘멀미약’, 낮과 밤에 기온차가 큰 요즘 혹시 모를 감기를 대비한 ‘감기약’ 정도가 되겠다.

이외 따로 준비할 약이 있다면, 목록에 넣도록 하고 따로 들고 다니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니 작은 구급상자에 넣고 휴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에서 주변에 문을 연 병원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 캡처]

아, 참고로 주변에 정상 영업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알고 싶다면,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자. 

 

■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을 위해

추석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다. 몸 관리 잘하도록 하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안전과 건강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우리가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공부하거나 일할 때는 아플 수 있어도, 이번처럼 가족과 함께 길게 놀 수 있는 기간에는 절대 아파서는 안 된다. 놀 때도 건강해야 즐거운 법이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기자는 꼭 쉬는 날, 놀러 가는 날에 어딘가 다치거나 아픈 경우가 발생하더라. 아마 놀다가 심신이 지친 나머지 긴장의 끈을 놓아버려서일까.

좀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기자는 명절에 말벌에 쏘여 응급실로 급히 실려 간 기억이 있다. 본가가 시골이다 보니 주변에 약국을 찾기도 힘들고, 병원까지 가는데 시간도 오래 걸려 꽤나 고생했다. 본 포스트를 보고 여러분은 절대 그런 경험을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올해 황금연휴를 낀 추석에는 모든 독자 여러분이 건강을 잘 챙겨,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뭐, 가장 좋은 건 아무 탈 없이 이번 황금연휴를 보내는 것이겠다. 그럼 여러분이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을 보내길 바라며 본 포스트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행복한 연휴 되시길!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