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곡 김중경

요새 시중에는 보이차의 인기를 타고 반선긴차(班禪緊茶)가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연유로 시중에는 짝퉁 반선긴차(班禪緊茶)가 많이 돌아다닐까요?

 

지금의 심장형 긴차는 당나라 때의 단차에서 유래된 것으로 청대에 시솽반나(西雙版納) 푸하이(佛海:지금의 맹해)에서 티베트 사람들을 위해 만든 차입니다.

1933년 몽골서장위원회(몽장위원회)에서 출자해 운남에 훗날 하관차창의 전신인 강장차창을 설립하였는데 1942년 보염패의 상표를 등록하고 보염패 심장형 긴차를 처음 생산하게 됩니다.

1949년 해방 후 운남성차엽분구공사는 티벳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하관차창을 긴차 생산 공장으로 지정하여 생산케 합니다.

1959년 중국이 티벳을 강제 통합하자 달라이라마는 세계 각국에서 망명정부를 세워 독립을 주창하는데 판첸라마는 북경에 볼모로 머무르면서 중국 정부에 의해 자의 반 타의 반 티벳의 정치적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1966년 문화대혁명이 발발하자 파사구(破四舊:네 가지의 구악 타파-구사상,구문화,구풍속,구습관)의 기치를 내건 노동자들이 차창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불광보조(佛光普照:부처님의 광명이 널리 세계를 비춘다)의 의미를 갖고 있는 보염패 브랜드가 봉건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다고 비판받게 되면서 보염패는 민족단결패로 디자인이 대체되어, 쓰이지 않게 될 뿐 아니라 심장형 긴차의 형태 상의 특성 때문에 이전부터 제기 되어온 포장, 보관, 운송 상의 문제가 혁명 세력들에 의해 새롭게 불거지면서 심장형긴차의 생산이 중단되게 됩니다.

그러자 1986년 샤관차창을 방문한 10대 판첸 라마의 요청으로 최고 품질의 찻잎을 원료로 예품의 반선긴차를 생산하게 됩니다. 반선긴차는 당시 티벳 국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여 판첸 라마가 사비를 들여 주문하였는데 당시 재료로 쓰인 찻잎이 예품급의 고급인데다 중국에 볼모로 가 있는 정치적인 상황에서도 자국민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차를 우려 마시면 우유 맛이 나기에 심장형 긴차는 당시 사람들에게 남기고 간 판첸라마의 마음(심장)이라는 들이 퍼지면서 더욱 유명해진 차입니다.

이 반선긴차(班禪緊茶)의 중요 고객은 사천성과 티벳사람들인데 이들에게는 오랫동안 묵히는 전통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바로 소비했기에 지금껏 남아있는 반선긴차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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