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정말 길었던 ‘황금연휴’에 모두 잘들 쉬셨는지? 황금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무더웠던 더위도 한층 사그라지고, 나름 맑고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애국가 3절이 생각나는 가을철 하늘의 모습.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그래서인지 요즘 길을 걷다가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은 높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게 어딘가 돗자리라도 깔고 마음껏 가을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생각을 하곤 한다.

기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선선한 저녁께 한강에는 돗자리를 펴고 여유를 만끽하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참 많다. 주말에는 더욱 많고.

날씨가 청명한 가을에는 본능적으로 돗자리 펴고 누워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진다. 안그래요?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평일에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주말에 시간을 내서 놀러 간다는 이야기가 참 많다. 가을은 다들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나 보다.

아무튼 어딘가에서 풍류를 즐기기에 참 좋은 그런 가을이지만, 의외의 복병이 있으니 바로 가을철 유행하는 질병들이 되시겠다.

가을철 우리의 건강을 노리는 못된 녀석들이 존재한다. 한번 알아보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보통 대다수 질병은 무더운 여름에 유행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생각 외로 가을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무서운 질병들도 있다.

어딘가 떠나 가을감성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언제나 건강이 최고라는 점을 잊지 말자. 그러기 위해서는 가을철에 어떤 녀석들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

 

■ 풀밭에 누울 때는 돗자리를! ‘유행성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의 원인인 한타바이러스의 모습. 전파 특성상 건조한 가을이나 봄에 체내 침투하기 쉬우므로 조심하자. [Pixino / CC0 Creative Commons]

6.25전쟁 시기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질병이 있다. 바로 한탄강 유역에서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간 ‘유행성출혈열’이다. 

사실 유행성출혈열은 1년 내내 환자가 발생하지만, 날이 건조해지는 봄이나 가을철에 환자 수가 더 많아진다. 요즘 같은 가을철 날씨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할 질병이다.

한타바이러스의 감염 경로. 건조한 날에 바이러스를 함유한 들쥐의 소변이 호흡기로 들어올 경우 감염된다. [보건복지부]

더군다나 병을 옮기는 매개가 등줄쥐나 집쥐 등 들쥐들의 소변이기 때문에 풀밭에 아무것도 없이 누웠다가 감염될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항상 돗자리를 챙기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겠다.

일단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보균한 들쥐의 소변에는 바이러스가 아주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것이 건조돼 먼지 등의 형태로 우리 호흡기로 들어올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들쥐의 15% 정도가 한타바이러스르 보유하고 있다니 조심하자. 도시쥐도 마찬가지니 안심은 금물.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일단 발병하게 되면 40도에 달하는 고열과 두통, 복통 등이 있으며 얼굴 주변에 출혈반점이 생긴다. 일반 감기와 다르게 내장에도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니 가볍게 볼 수 있는 병이 아닌 셈이다. 완벽히 회복하는 데는 한두 달 정도 걸린다니 안 걸리는 게 최선이다.
 
참고로 전체 들쥐 중 약 15%가 해당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 도시라도 안전하지 않다. 집쥐도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

가을철 들판의 매혹에 빠져 맨몸으로 누워버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아쉽게도 적절한 예방법은 없다. 가을철 날씨가 좋다고 아무 들판에 털썩 누워버리는 행위를 자제하고 본인 스스로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의심이 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수밖에.

 

■ 가을철 더 극성인 ‘일본뇌염’

‘모기 하면 떠오르는 계절은?’이라는 질문을 100명에게 물어보면 100명이 다 ‘여름’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모기는 그만큼 여름을 대표하는 해충 중의 해충이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수가 올해 2배 가량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

올해는 지속된 폭염과 폭우로 인해 전체 모기 개체수가 전년 대비 많이 줄었지만, 왠지 모르게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수는 약 2배 많아졌다.

또 일본뇌염은 모기에 물려 발병하는 것으로 대부분 알고 있기에 여름철 질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발병이 가장 많은 시기는 바로 9월에서 11월 사이가 되시겠다. 

최근 5년간 일본뇌염 발병환자 수를 보면 10월에 가장 많았다. 이제 느낌이 오시는가. 10월인 현재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는 시기인 것! 

최근 5년간 국내 일본뇌염 발병환자 수 그래프 [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은 과거 1960~1970년대에는 수천명이 걸리고 수백명이 사망할 만큼 무서운 병이었다. 일단 발병 확률은 약 5%로 매우 낮지만, 한번 발병할 경우 치사율이 20~30%에 달하는 무서운 녀석이다.

안타깝지만 예방접종을 받거나,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빼고는 예방할 방안이 없다. 다행인 점은, 요즘에는 12세 이하 아동은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가정에 어린이가 있거나, 집이 돼지 축사 주변이라면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맞아두는 게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겠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일본뇌염은 돼지를 문 모기가 바이러스를 가진 채로 사람을 물 경우에 발병하기에, 주변에 돼지를 키우는 농가가 있다면 성인이라도 추가로 예방접종을 받기를 권한다.

 

■ 겨울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노로바이러스’

날이 추워질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 확대 모습. 좀 별로다. [Pixino / CC0 Creative Commons]

보통 식중독 하면 ‘여름’을 대표하는 질병 중 하나다. 하지만 겨울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식중독을 일으키는 녀석이 있으니, 바로 ‘노로바이러스’ 되시겠다.

아마 기존에 언론에서 급식을 통해 노로바이러스가 전파돼 집단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많이 내보냈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노로바이러스는 학교나 군대 등에서 집단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그간 언론에서 주구장창 보도해왔다.

특히, 군대를 다녀온 남성이라면 이 시기를 시작으로 겨울까지 주기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관련해 조심하라는 교육을 받기 때문에 더욱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보통 노로바이러스는 조개나 생선 등의 수산물을 익히지 않을 경우 혹은 조리사의 부주의로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발생한다. 

일단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 녀석들은 우리 몸에 약 48시간 동안 잠복해 있다가 어느 순간 불쑥 증상을 일으킨다.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두통, 고열 등이 수반되며 감기몸살처럼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시도 때도 없는 설사로 인해 탈수에 걸릴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이 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기자는 아직 걸려보지 않아 그 고통을 모르겠으나, 걸려본 사람의 증언을 들어보면 정말 고통스럽다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보통 건강한 사람은 병원의 처방대로 잘 따른다면 2~3일 정도면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노로바이러스에 걸려도 약 3달 후에는 다시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항상 손을 잘 씻고, 음식은 익혀 먹고, 채소나 과일은 잘 씻어 먹고 평상시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 동물과 사람이 동시에 걸릴 수 있는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의 원인 렙토스피라균의 모습. 꽈배기처럼 웃기게 생겼으나 우리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선사하니 조심 또 조심. [Pixino / CC0 Creative Commons]

렙토스피라증은 가을감성에 취한 우리가 이 시기에 야외활동을 많이 하다가 걸릴 수 있는 질병 중 하나다. 가장 많이 발병하는 시기는 9월에서 12월 사이로 10월인 현재 환자 수가 가장 많다.

보통은 농업이나 축산업 등 1차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에는 일반인도 타지에 놀러 갔다가 병에 걸리는 수가 있다.

렙토스피라균의 감염 경로. 가축에 의해 혹은 물을 매개로 감염될 수 있다. [Wikipedia]

렙토스피라증은 세계적으로 발생하는데, 주요 원인으로는 렙토스피라균을 가지고 있는 동물의 타액이나 소변 혹은 민물에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피부에 닿았다고 바로 감염되는 건 아니고 상처가 나 있을 경우나 점막층에 직접적으로 닿을 경우 감염된다.

특이하게 동물과 사람 모두 걸릴 수 있는 병으로 발열이나 두통, 오한 등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고 눈이 충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렙토스피라증 감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안구 충혈이 있다. 사진은 여러분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진으로 대체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보통 2~3주면 상태가 호전되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사망할 수 있으니 바로 병원을 찾는 게 답이다.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백신이 없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놀러 가서 가축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오염이 의심되는 지역을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다.

 

■ 가을철 건강은 스스로 지키자

매력적인 가을에는 역시 누군가와 함께 외출하는 게 제격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가을. 봄과 함께 참 매력적인 계절이다. 여름과 겨울 사이에서 끼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게 안타깝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저절로 흥이 난달까.

말하지 않아도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아니 떠나게 되는 그런 계절이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 건 우리 몸의 건강이 아닐까 싶다.

일단은 건강이 우선이다. 무조건 건강이 우선이다! 왜냐면...[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가을철에 야외활동을 하다 걸릴 수 있는 질병이 많으니, 이불 안에서만 생활하자는 게 아니다. 떠나기 전 미리 알고 이를 대비해 본인 건강을 스스로 지키자는 게 본 포스트에서 강력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또 항상 일하고 공부할 때는 건강하던 몸이 어딘가 떠나야 하는 쉬는 날에 느닷없이 고장이 날 수도 있다. 

건강해야 어딜 놀러가든지 휴식을 취하든지 할 수 있는 법. 여러분은 기자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런 말을 계속 하는 이유는... 사실 기자가 지난 황금연휴에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연휴의 약 절반을 날려먹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항상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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