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위해 사교육 받는 비율, 일반고 학생 보다 9.2배 높아…영어도 비슷한 수치 기록
[공감신문] 지난 9월, 전국의 중학교 3학년 7382명과 고등학교 1학년 1만881명 등 1만82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학고나 영재학교 진학을 위해 고등학교 2학년 수준 이상의 수학 선행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과학고, 영재학교 등의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일반고 진학을 준비하는 중학교 3학년의 수학 사교육 내용을 확인해보니 고2 수준 이상 선행 비율이 5.9%에 그쳤다. 하지만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54.5%로 9.2배가 넘는 비율이었다.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자의 선행 비율도 51.9%로 확인됐다.
수학뿐 아니라 영어 사교육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고 희망자의 고2 수준 이상 선행 비율은 10.8%,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자 49.3%, 광역단위 자사고 41.8%, 외고‧국제고 45.8%, 과학고‧영재학교 32.9%에 달했다.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학교 유형에 따라 선행 사교육 수준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입학 시점을 기준으로 일반고 재학생의 경우, 고1 수학(수학Ⅰ‧Ⅱ)선행 비율만 30%를 넘었다. 반면, 과학고‧영재학교 재학생은 고교수학 전영역의 선행비율의 30%를 넘었다.
또한 중학교 3학년들의 31.8%가 희망고교 진학을 위한 사교육을 초등학교나 그 이전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를 미루어 보아 영재학교‧특목고‧자사고 등에 들어가기 위한 과도한 경쟁이 중학생에서 초등학생까지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고등학교 입학 선발 방법을 ‘선지원-후추첨’방식을 적용해 최소한 고입전형만이라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경우에도 다른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우선선발을 없애고, 선발 시기를 일원화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