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모든 승객 탑승전 ‘보안인터뷰’ 진행…美국적기·LCC 우선 적용

[공감신문] 앞으로 미국에 가려면 비행기 이륙 4~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미국에 가려면 비행기 이륙 4~5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에 대해서는 보안검색이 강화될 예정이다. 모든 승객은 공항카운터에서 2~3분 정도 미국 방문 목적과 현지 체류 주소 등에 대한 ‘여객 심사’(인터뷰)를 거쳐야 하고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는 기내 수하물에 대한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요주의 인물’(selectee)로 분류된 승객은 탑승구 앞 별도의 장소에서 5분가량 신체 수색을 받는 등 정밀 보안 검색이 이뤄진다. 

이는 미 교통안전청(TSA)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TSA는 지난 6월 미국을 취항하는 전 세계 항공사에 탑승객 보안검색 강화를 요청했다. 

한국에서의 보안검색 강화는 이달 26일부터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국적기와 미국령인 괌·사이판 등에 취항하는 국내 저가항공사(LCC)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개항하는 인전국제공항 2터미널 공사 등을 이유로 적용 유예를 TSA에 요청했지만 아직 정확한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모든 승객은 공항카운터에서 여객심사를 먼저 거친 후 탑승구 앞에서 기내 수하물에 대한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미국 국적기나 LCC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는 승객들은 26일부터 강화된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 

먼저 공항 도착시 항공사 카운터에서 항공사 직원과 ‘인터뷰’를 해야 한다. 인터뷰에서는 여행 목적, 체류 기간, 현지 주소 등의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복된 질문을 통해 대상자가 뭔가 숨기는 게 있는지 보는 것”이라며 “마치 수사하듯 유도질문과 반복질문을 던지는 일종의 프로파일링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환승객 역시 인터뷰 대상이다. 공항 관계자는 “테러 대비에 철저하기로 소문난 ‘이스라엘 공항’식 검문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답변이 부정확하거나 미심쩍은 경우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탑승 전 격리공간에서 촉수 검색, 폭발물 탐지 등의 ‘정밀 검색’을 받게 된다. 

현재 탑승구 앞에서 무작위로 선정해 시행되는 소지품 검사도 26일부터는 전 승객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 사람당 인터뷰 시간이 2~3분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탑승 수속에 걸리는 시간이 1~2시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요주의 인물’에 대한 정밀 검색까지 마치게 되면 모든 승객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을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안질의에서 답변이 부정확하거나 미심쩍은 경우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격리된 공간에서 정밀 검색을 받게 된다

항공사들은 심사가 길어질 경우 비행기 지연과 함께 환승객이 비행기를 놓치는 일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을 우려해 인터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근무 직원을 보강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출국 시 지금처럼 '이륙 3시간 전'이 아닌 4~5시간 전부터 공항에 도착해야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 인천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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