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페어폰·2위 애플…그린피스 "삼성, 기후변화에 책임 다하지 못해“ 지적

[공감신문]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친환경 전자제품’ 평가에서 삼성전자·LG전자·소니·구글·화웨이 등의 주요 글로벌 전자제품 업체들이 대거 'D'등급을 받았다. 

그린피스는 에너지·자원·화학물질 등의 3개 대분야로 나눠 세계 17개 기업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 그린피스 친환경 전자제품 구매가이드’를 세계 주요 10개국에서 동시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에너지(에너지 효율개선과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자원(설계의 친환경성과 재사용 가능 부품 및 재활용 소재 사용 여부 ▲화학물질(완제품과 생상공정의 유해 화학물질 제한 여부) 등의 3개 대분야로 나눠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PC를 만드는 세계 17개 기업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에너지 부문과 자원 부문에서 D를 받고 화학물질 부문에서 D-로 평가돼 종합성적 D-를 받았다. 

중국계 기업으로 낙제점(F)을 받은 샤오미, 오포, 비보와 온실가스 배출량조차 공개하지 않는 불투명한 기업으로 꼽힌 아마존 다음으로 저조한 성적이다. 

그린피스의 친환경제품평가에서 삼성과 LG는 각각 D-, D+의 낮은 성적을 받았다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이번 보고서에 언급되는 다른 기업들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이지만,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약속을 미루며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업계 전체의 긍정적 변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에너지 부문에서 D, 자원 부문에서 C-, 화학물질 부문에서 D+를 받아 종합 D+의 성적을 받았다. 삼성보다는 두 단계 높았지만 역시 저조한 성적이다. 

17개 글로벌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기업은 페어폰으로 에너지 B, 자원 A-, 화학물질 B-의 평가를 받아 총평 B를 받았다. 페어폰은 환경영향이 적은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어 2위에 랭크된 애플은 에너지 부문에서 가장 높은 A- 평가를 받았으나 자원 C, 화학물질 B 평가를 받아 총평 B-를 받았다. 

이외에도 델과 HP가 총평 C+, 레노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총평 C-로 6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총평 B-로 2위에 랭크됐다. 1위는 네덜란드의 사회적 기업인 '페어폰'이었다

그린피스는 전자제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해결책으로 ▲협력업체 환경 영향에 대한 책임 강화 ▲친환경 제품 설계 추구 ▲폐전자제품 처리에 대한 의무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 단체는 2006년부터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상대로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이인성 IT 캠페이너는 “전자기기 생산에서 탄소배출의 75% 이상, 많게는 80% 가까이가 완제품 조립 단계 이전 부품·소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부품 공급사로서 삼성전자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에 앞장선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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