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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게임에서 영화로! 게임이 원작인 영화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최근 리메이크나 리부트 등 기존의 것을 계승해 다시 만드는 작품들을 많이 접한다. 보통은 게임이면 게임, 영화면 영화 등 같은 영역 안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의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재탄생 하는 작품들도 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재탄생한 작품들의 원작은 충실한 팬층을 보유할 만큼 완성도가 뛰어난 경우가 많다.

영화 ‘내부자’들의 원작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모르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영화 ‘내부자들’ 웹툰버전 포스터]

예를 들어 영화 ‘내부자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흥행에 성공한 작품의 원작은 ‘웹툰’이다. 이외 드라마 ‘미생’이나 ‘동네변호사 조들호’ 같은 경우도 팬층이 두터운 웹툰이 원작이다.

성공한 타 영역의 작품을 가져와 새 영역에서 다시 만드는 사례는 특별한 게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유저들이 이른바 ‘대작’ 혹은 ‘수작’ 이라고 평가하는 작품들은 여러 차례 영화화 됐다. 아, 영화화 됐다고 했지 흥행에 성공했다고는 말하진 않았다.

화면에만 존재하던 가상의 인물이 현실로 그려지는 기적이란 이런 것일까. [영화 ‘더 링’ 스틸컷]

아무튼, 게이머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 영화화 된다는 건 참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라. 모니터 속 그래픽에 불과했던 인물들이 실사화 된다! 진정한 게이머라면 ‘어떤 배우가 잘 어울릴까’, ‘이 부분은 어떻게 묘사될까’ 등의 행복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겠다.

이번 교양공감팀이 준비한 포스트는 ‘인정받은 스토리로 게임에서 영화화된 작품’들을 준비했다. 본인이 원작에 충성도가 높은 게이머라도 흥행 여부는 뒤로하고 봐주시길.

 

■ ‘사일런트 힐’, 게임 영화화는 이렇게 해야지
‘공포’는 어떤 분야든 간에 자주 쓰이는 매력적인 소재다. 게임도 마찬가진데, 1인 게임방송을 하는 BJ들이 활동 초기에 공포게임 방송을 자주 하면서 인기를 얻은 게 하나의 방증이겠다.

게임 사일런트힐 시리즈 1편 장면. 그래픽 수준에서 굉장한 연륜이 느껴진다. [웹사이트 캡쳐]

게임 ‘사일런트 힐’은 공포게임 계의 조부급 되는 역사가 오래된 게임이다. 최근 공포게임은 액션성이 다소 많이 첨가됐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게임은 정적이면서도 폐쇄적인 공간에서 차분한 공포를 선사하는 게 특징이다.

성공한 작품이기 때문에 게임 시리즈도 많고, 두 번이나 영화화 된 전례가 있다. 첫 작품은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들 중 성공작으로 꼽히지만, 두 번째 작품은 여느 작품과 다르지 않게 흥행에 실패했다.

2006년 개봉한 영화 ‘사일런트 힐’ 포스터. 게임 특유의 분위기를 잘 구현했다. [영화 ‘사일런트 힐’ 포스터]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당연히 첫 번째 작품이다. 2006년 개봉작으로 기자가 처음 접했을 때에  비하면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봐도 원작 특유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공포영화의 기본기를 잘 살린 작품이다. 

보통 게임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가 원작재현에 충실한 경우 게이머들은 호평하지만, 대다수 혹평을 하는 경우가 일쑤다. 하지만 영화 ‘사일런트 힐’은 훌륭한 음향효과와 연출, 스토리 전개로 인해 게임을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게임 ‘사일런트 힐’ 시리즈에서 ‘삼각두’라 불리는 괴물.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이상한 철제 모자(?)에 근육질 몸, 거대한 칼을 들고 다니는 무시무시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공식 설정 일러스트]

물론, 게임 2편에 등장하는 괴물이 갑자기 등장하는 등 원작과 다른 점도 보이지만, 이는 영화를 감상하는 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삼각두’라 불리는 영화 시점상 맞지 않는 괴물이 등장하는데, 오히려 영화의 맛을 한층 깊게 우려내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두 번째 작품인 ‘사일런트힐-레버레이션’에는 창의적인 괴물들이 더 많이 등장하지만 스토리 면에서는 글쎄. 사진은 영화 내 등장하는 간호사 괴물. [영화 ‘사일런트힐-레버레이션’ 제작 스틸컷]

영화 1편을 재밌게 본 여러분들, 후속 작품이 보고 싶으시다면 참으셨으면 한다. 꼭 봐야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후회는 마시길.

 

■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얼라이언스·호드를 위하여!”
블리자드와 국내 게이머들의 사이는 정말 각별하다. 블리자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서 국민게임이 됐고, 그들이 개발한 게임 대부분도 국내에서 성공했다.

그래선지 블리자드가 한국에 출시하는 최근 게임들은 한글화는 물론이고 전부 한글음성 더빙까지 돼있다. 나름 국내 게이머들을 챙기는 듯하다.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RTS로 3편, 온라인 RPG로 1편 발매됐다. [공식 웰페이퍼]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개발한 게임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있는 게임이다. 1994년 RTS게임으로 시작해 현재 3편까지 발매됐으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온라인 RPG로도 서비스 중이다.

특히,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출시된 지 10년이 넘어가고 월 정액제를 신청해야 플레이할 수 있지만, 일명 ‘와저씨’라 불리는 충성도 높은 게이머들이 다수 존재하는 대성공한 게임이다.  

굳이 영화와 게임의 스토리의 접점을 찾자면 워크래프트 1편 시점이 가깝겠다. [영화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포스터]

영화 ‘워크래프트’는 게임 워크래프트의 방대한 스토리 중에서 1편의 내용을 일정 부분 차용했다.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각색된 부분도 분명 있다.

영화는 오크가 황폐해진 고향행성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행성으로 이주하면서 벌어지는 양 세력 간 생존을 건 전쟁을 그려내고 있다. 양 세력 중 오크를 중심으로 담은 장면이 많은데, 아마 게임에서 ‘호드’ 진영인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을 듯하다.

독특한 생김새로 인한 착각일지 몰라도, 영화 속에서 우람하고 남성미 넘치는 오크를 더 많이 보여준다. [영화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스틸컷]

대부분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들은 게이머들에게는 “원작 재현을 제대로 못했다”, 일반인들에게는 “뭐야, 이게 무슨 영화야?” 등의 싸늘한 평과 함께 ‘쪽박’을 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 워크래프트는 역대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영화로 기록됐다.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정통한 ‘덩컨 존스’ 감독을 영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역시는 역시 역시군.” 영화 ‘워크래프트’는 결과적으로는 나름 흥행하긴 했다. [웹툰 ‘헬퍼’ 장면 캡쳐]

다만, 모 웹툰에 “역시는 역시”라는 명대사가 있듯, 이는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들만 비교했을 때 선방한 것이지 결과적으로는 기대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 ‘레지던트 이블’, 게임 원작 흥행 영화의 대표작
좀비를 주제로 한 게임 중 원조 격에 해당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바이오하자드’ 되시겠다. 영문판 이름은 ‘레지던트 이블’이다. 

게임 ‘바이오하자드’의 영문판 이름이 ‘레지던트 이블’이다. 고로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게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왼쪽부터 게임 5편 포스터, 영화 1편 포스터 [게임·영화 공식 포스터 캡쳐]

레지던트 이블. 게임을 해보지 않았더라도,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2002년 첫 개봉을 한 후 지난해까지 총 6편에 달하는 시리즈가 개봉했으니까.

보통 게임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는 제작 방향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거듭 강조하지만 원작 재현을 잘 하면 게이머들은 좋아할지언정,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생긴다. 

익명성이 유지되는 인터넷에서 게이머들의 전투력은 상승한다. 마음 들지 않는 영화에 대한 독설 하나쯤은 별 거 아니게 되는 셈.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반대로 원작의 설정을 일정 수준 이상 수정하면, 인터넷상에서 전투력이 오르는 게이머들에게 매몰찬 혹평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상 혹평은 곧 관객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제작사 입장도 이해가 간다.

고로 원작을 잘 재현하면서 게임을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할 수 있게 작품을 제작해야 하는데, 대부분 이를 잘 해내지 못해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사실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원작재현을 잘 한 것도 아니고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구성한 것도 아닌 ‘킬링타임용’ 영화에 가깝지만, 왠지 모르게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판은 원작의 세계관과 설정을 빌려온 수준에 불과하다. 좋게 말하면 스토리전개는 독자적인 노선을 타고 있다. 진짜 문제점은 전개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지만. 

기자의 생각이지만, 주인공 ‘말라 요보비치’의 인기가 영화 흥행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6’ 스틸컷‘

유명 배우의 힘인지, 아니면 비교적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줬던 1편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판 ‘레지던트 이블’은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가운데 대표적인 흥행작으로 남았다.

 

■ ‘어쌔신 크리드’, 선악과를 둘러싼 양 세력의 혈투

게임 ‘어쌔신 크리드’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복장. 외형부터 암살자 냄새가 풀풀 나지 않는가. [Wikipedia]

게이머들의 로망 중 하나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적을 암살하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군중 속에서 적 수장을 암살하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그런 것 말이다. 유비소프트의 대표 프랜차이즈 게임인 ‘어쌔신 크리드’는 이 점을 정확히 간파해 성공한 암살게임 중 하나가 됐다.

게임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선악과’를 두고 암살단과 기사단이 수세기에 걸쳐 암암리에 싸워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게임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 게이머는 당연히 암살단의 주요 인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영화 ‘어쌔신 크리드’에서 표현한 애니머스의 모습. [영화 ‘어쌔신 크리드’ 스틸컷]

대부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주인공은 현세에서 ‘애니머스’라는 기계를 통해 과거를 간접 체험하는데 영화도 비슷한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외 ‘암살검’, ‘신뢰의 도약’ 등 어쌔신 크리드하면 바로 떠오를만한 소재들을 잘 구현했다.

뭐, 당초 개봉 전부터 게임의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밝힌 바 있으니 특별한 점은 아니다. 원작의 물품도 소품으로 잘 재현하고 액션성도 봐줄만 했으나 문제는 영화의 장점이 여기까지라는 것이다.

액션성도 준수하고 원작재현을 위해 나름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무언가 2% 부족했다. [영화 ‘어쌔신 크리드’ 스틸컷]

우선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잘 살리지 못 했다는 평이 많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확장팩이나 기타 스핀오프 시리즈 등 작품이 굉장히 많다. 

이를 115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에 담기는 어려웠던 듯싶다. 대다수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겪는 문제니 결국은 감독이 게임의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표현했는지 등 역량 문제가 아니었을까.

이쯤 읽으셨으면 예상하셨겠지만, 당연히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한 명의 유저로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힘내요! 게임원작 영화들!

‘더 킹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도 실사 영화를 제작 했었다. 누가 누군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아무리 봐도... [영화 ‘더 킹오브파이터즈’ 포스터]

툼레이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슈퍼마리오, 아오오니(?!) 등 많은 게임 원작 영화들이 개봉했으나, 흥행에 실패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오죽하면 게임을 영화화하면 십중팔구는 망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정설처럼 굳어졌을까 싶기도 하고 게이머로서 참 가슴이 아프다. 

망한 영화를 칭하는 ‘~닦이’라는 표현은 영화 ‘그린랜턴’의 오역에서 시작됐다. 흥행에 실패한 영화면서 인터넷상에 배포된 자막이 오역 투성이자, 네티즌들이 이 장면의 대사를 인용해 망한 영화를 가리키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다. [영화 ‘그린랜턴’ 장면, 웹사이트 캡쳐]

기자를 더욱 가슴 슬프게 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닦이’라는 용어다. 원래는 망한 히어로 영화를 비하하는 뜻이 담긴 은어였는데, 최근 들어 쓰임새가 늘어나는 중이다. 

당연히 게임원작 영화를 평가할 때도 사용된다. 비교적 최근 개봉한 어쌔신 크리드가 그 대상으로 꼽혔다. 꽤 많은 네티즌들이 어쌔신 크리드를 ‘암살닦이’라는 대체어로 부른다고(...).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영화화됐다면 분명 분통할 일이지만, 그래도 너무 깎아 내리지는 말고, 가끔은 응원해주자. 혹시 아는가. 언젠가 게이머를 포함한 모든 관객들이 만족하는 세기의 역작이 탄생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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