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한국 정치, 지금까지 양당 체제에서 극단의 대결과 파행으로 점철돼"

[공감신문] 바른정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통합 소용돌이’가 국회를 휩쓸고 있다.

현재 바른정당은 자강파와 통합파로 갈려 대립하고 있다. 자강파는 바른정당을 유지하며 ‘새로운 보수의 길’을 걷자는 데 힘을 싣고 있고, 통합파는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통해, 이른바 ‘보수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의원들은 국민의당과 통합해, ‘새로운 지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탄생한 바른정당은 창당 초기, 그동안 보인 보수 정치에 대한 반성과 개혁에 대한 의지로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홍문표 의원(가운데) 등 의원들이 5월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집단 탈당,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의 복당과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이후 약속과 다르게,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5월에는 13명의 의원들이 집단탈당 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과 연대·통합론, 자유한국당과 통합론이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존립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만났다. 양당 의원들은 만난 자리에서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에 대한 현실적인 의견을 나눠, 한동안 잠잠했던 집단탈당 가능성에 다시 불을 지폈다.

19일에는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언급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를 회동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당 대 당 통합과 관련해 (국민의당의) 많은 의원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원하고 계신다고 해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최고위원회에 공식보고하고 (국민의당의) 좀 더 구체적인 제안 여부에 따라 의원과 당원의 의사를 확인하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의 일부는 국민의당, 또 다른 일부는 한국당과 통합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분석대로라면 바른정당은 양분돼, 창당 당시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소멸하게 된다.

물론, 통합이란 문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진행되는 상황과 의원들을 통해 나오는 발언을 본다면, 분석이 단순히 분석만이 아니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방향으로든 바른정당이 통합돼야 한다면, 창당 당시의 뜻을 이어가는 방향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1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

바른정당은 창당 이후 ‘보수혁신의 길’이라는 가치를 주장하며, 보수 등 한가지 가치에 크게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더불어 이날 주 권한대행도 "한국 정치가 지금까지 양당 체제에서 극단의 대결과 파행으로 점철됨에 따라 국민이 원해 다당제가 됐다"며 개혁 중도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통합이라는 소용돌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바른정당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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