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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누가 이길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크로스오버 영화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팝콘 가져와야지’라는 표현이 있다. 영화를 관람하며 팝콘을 먹듯, 자신과 관련 없는 사건을 구경하겠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강 건너 불구경’과 의미가 일맥상통하겠다.

‘팝콘’이라는 한 단어에는 고대부터 이어진 우리의 본성(?)이 담긴 게 아닐까 [웹툰 작가 ‘레바’ 작품]

좀 나쁜 의미로 들릴 수도 있으나, 고대부터 시작된 스포츠 경기나 조선시대 유명한 화가 김홍도가 그린 ‘씨름도’ 등을 보면 두 가지 이상 무언가를 경쟁시키는 행위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본성(?)이 아닐까 싶다.

우리 과거를 돌아보자. 남자의 경우 어렸을 때 각종 로봇 만화를 보면서, ‘로봇태권브이랑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와 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았나? 모 기자의 증언에 의하면 ‘천사소녀 네티와 그녀를 추적하는 셜록스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등의 상상을 해봤다니, 여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듯하다.

어렸을 적 ‘천사소녀 네티와 셜록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등의 상상을 하신 적 있으신지. [웹사이트 캡쳐]

기자는 다 큰 지금도 비슷한 생각을 하곤 하는데, 기자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가 보더라. 어떻게 생각하면 단순한 호기심에서 일어난 망상에 불과하지만, 실제 이를 영화로 구현한 대단한 이들이 있으니까.

그 결과 탄생한 작품들을 우리는 ‘크로스오버’ 작품‘이라고 부른다. 주로 두 가지 이상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이나 주인공 혹은 괴수(?)를 짬뽕시키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 두 가지 이상을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상상이다. [드래곤볼 카이 월페이퍼]

어쨌거나 두 가지 작품을 섞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포스트는 크로스오버 작품 중 주인공끼리 싸움을 붙이는 영화에 대해 준비했다.

단순한 망상에서 제작했겠지만, 의외로 크로스오버 작품 중에는 유명한 작품도 꽤 있다. 물론, 흥행실패의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작품도 있지만(...)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사다코vs카야코’,
일본 공포영화 하면 떠오르는 두 작품이 있다. 다소 오래됐긴 하지만 영화 ‘링’과 ‘주온’ 되겠다. 아직까지 이를 뛰어넘는 일본 공포영화를 찾기 힘들 정도로 특유의 동양식 공포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 작품들이다.

영화 ‘링’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 분. ‘사다코’양 저래 보여도 눈이 꽤 크다. [영화 ‘링’ 스틸컷]

영화 ‘링’하면 TV 속 귀신이 우물을 기어 나오더니 급기야 TV 화면 밖으로까지 튀어나오는 장면이 압권이다. 그 장면 속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가 긴 귀신이 바로 ‘사다코’다. 

사진만 봐도 뒤에서 ‘꺽꺽’ 소리가 들리는 듯 하는 게 벌써부터 소름끼치지 않으신지. [영화 ‘주온’ 스틸컷]

‘카야코’는 영화 ‘주온’ 시리즈 주인공급 귀신이다. 특유의 ‘꺽꺽’대는 소리와 전신의 관절이 탈골된 듯 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두 귀신 모두 기괴한 외형을 지닌 것은 물론이고, 알 수 없는 능력으로 사람들을 하나하나 죽여나간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아니, 영화 링의 성공으로 주온의 카야코가 영향을 받았다는 게 맞는 표현일까.

이벤트성 가짜 포스터로 시작해서 진짜 영화로 제작된 ‘사다코vs카야코’ [영화 ‘사다코vs카야코’ 공식 포스터]

좀 웃기지만 일본에서는 ‘위험한 두 귀신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등의 논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만우절에는 ‘사다코vs카야코’라는 거짓 영화 포스터가 만들어져 유포된 적이 있을 정도로.

그런데 2016년 일본에서 실제로 이를 영화화해 개봉했다. 영화 이름은 ‘사다코vs카야코’로 제목이 곧 내용이 되겠다. 줄거리는 저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두 귀신을 싸움 붙여 위기를 모면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과정을 담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 1월 4일 개봉했다. 굳이 찾아서 본다면 영화 자체가 이벤트성이 짙기 때문에 내용에는 큰 중점을 두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결말은 독특한 편인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언급하진 않겠다.  

 

■ ‘배트맨vs슈퍼맨’, 인류를 지키는 두 영웅이 맞붙으면?

마블과 DC에서는 긴 시간 수도 없이 많은 히어로들이 탄생했고 이제는 하나의 작품에서 여러 히어로를 만날 수 있다. [웹사이트 캡처]

최근 마블이나 DC 등은 자사 유명 만화 캐릭터를 공통된 세계관에서 함께 등장시키는 영화를 많이 제작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 영화의 주인공은 히어로 단 한 명이었다면, 이제는 다수 히어로가 하나의 작품에 등장하는 영화가 대세인 셈이다.

아무래도 영화 쪽에서는 마블이 강세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마블영화가 더 많이 알려졌는데, 예를 들어 ‘어벤져스’ 시리즈나 ‘시빌워’ 등의 영화가 대표적인 작품이 되겠다.

DC도 자사 히어로들을 한데 모은 작품 제작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영화 ‘배트맨vs슈퍼맨’ 공식 포스터]

이에 질 새라 DC도 자사 캐릭터를 한데 모은 영화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배트맨vs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트맨과 슈퍼맨, 두 히어로가 맞붙는다는 영화 제목만 봐도 내용이 흥미진진할 것 같다. 영화를 보면 그 생각은 금세 바뀌겠지만. 

물론, 영화 내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립하는 과정도 있고,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등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내용의 연결이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건 기자 혼자만의 생각일까.

바로 문제의 장면. 왜 여기서 어머니 이름이 느닷없이 나왔을까. [영화 ‘배트맨vs슈퍼맨’ 장면 캡처]

영화에는 두 히어로가 생사를 걸고 싸우다가 손을 잡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이 문제다. 이 장면이(...).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말하지 않겠지만, 굳이 힌트를 남기자면 두 히어로의 어머니 이름이다. 

다소 비판적인 설명이 있었으나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 영화는 할리우드 히어로물답게 결국 두 히어로는 손을 잡고 진짜 악의 세력과 맞선다는 짜임새를 가지고 있기에 주말에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꽤나 괜찮다.

 

■ ‘프레디vs제이슨’, 살인마와 살인마가 만나면?
‘프레디’와 ‘제이슨’.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이름 아니신지. 두 캐릭터는 각각 미국 내 유명 공포물인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에 등장하는 살인마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살해하는 걸로 유명하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프레디는 그간 작품에서 약 50여명을 살해했고, 제이슨은 150여명이 넘는 사람을 죽였으니 이들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할까?

‘두 살인마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국내에는 2004년 개봉했다. [영화 ‘프레디vs제이슨’ 공식 포스터]

이같이 피도 눈물도 없는 두 캐릭터를 한 영화에 출연시킨 작품이 있으니, 바로 2003년 개봉한 ‘프레디vs제이슨’되겠다. 

사실 공포물이나 괴수가 등장하는 두 영화를 크로스오버한 작품의 경우 원래 두 작품이 가진 차이로 인해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제작자의 의도와 달리 관객들이 보기에 웃긴(?) 경우가 있는데, 프레디vs제이슨도 예외는 아니다.

질투가 이래서 무서운 겁니다 여러분. 갑자기 싸우기 시작하는 두 살인마는 결국 공멸하는데... [영화 ‘프레디vs제이슨’ 스틸컷]

당초 프레디는 본인의 부활을 위해 제이슨을 깨워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도록 이용하는데, 나중에 보니 살인마로서 본인의 입지가 줄어들자 되레 제이슨을 죽이려 든다. 

결국 영화는 두 괴수끼리 실컷 싸우다가 주인공 일행이 어부지리 격으로 승리하게 되는 이해하기 힘든 결말을 보여준다. 사실 뒤에 열린 결말을 위해 추가된 장면이 있으나 별 의미 없다. 

 

■ ‘에일리언vs프레데터’, 우주 외계생명체들의 싸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공포물의 원조 격이라 볼 수 있는 ‘에일리언’과 생김새는 고약하지만 발달된 기술을 가진 지적인 ‘프레데터’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이런 호기심이 ‘에일리언vs프레데터’(AVP)라는 영화가 제작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AVP는 각 원작 영화 팬들에게는 혹평을 들었지만, 영화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나름 호평을 들은 작품이다. 두 작품을 합치다보니 원작의 설정을 전부 수용하기 어려웠을 테니 이해는 간다.

프레데터는 100년에 한번씩 인간들을 숙주로 에일리언을 번식시킨 후 이를 사냥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성인식’을 벌였다. [영화 ‘에일리언vs프레데터’ 스틸컷]

간략히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프레데터는 원래 인간에게 신으로 추앙받던 종족이었다. 그들은 100년에 한번씩 지구를 찾아와 인간들을 숙주로 에일리언을 번식시킨 후 사냥을 하는 일종의 성인식을 행했다.

문명을 발달시킨 인간들은 남극의 알 수 없는 신호를 따라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와 조우하게 된다. 알 수 없는 신호가 프레데터의 성인식 현장이었던 것.

괜한 신호를 추적해서 찾아왔다가 외계생명체들 사이에 끼어 난처하게 된 주인공 일행들 [영화 ‘에일리언vs프레데터’ 스틸컷]

이대로 보면 줄거리로는 그다지 흠잡을 곳이 없다. 원작 팬들이 문제로 삼는 부분은 원래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특징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정말 에일리언 시리즈와 프레데터 시리즈의 열성적인 팬이 아니라면 영화를 보는데 큰 문제는 없겠다. 그도 그럴게 어차피 대다수 크로스오버 작품은 외전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기에 깊은 생각을 하면서 볼 필요가 없다.

에일리언 시리즈를 흥행시킨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원작을 위해 더 이상 AVP 영화를 제작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면 말 다된 것 아니겠는가.

나름 흥행에 성공해 영화는 2편까지 제작됐다. 이외 게임으로도 출시된 걸 보면 주제 자체가 팬들의 흥미를 끄는데 성공한 듯. [영화 ‘에일리언vs프레데터2’ 공식 포스터]

아무튼 원작 재현이야 어떻든, 원작인 두 작품이 워낙 인기가 많기에 AVP는 크로스오버 영화 중에는 꽤나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꼽힌다.

참고로, 게임으로도 여러 차례 발매될 정도로 ‘에일리언vs프레데터’라는 주제는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

 

■ ‘크로스오버’, 흥행에 있어서 양날의 검

크로스오버 작품은 존재만으로 팬들로 하여금 ‘어머 저건 꼭 봐야해’와 같은 마음이 들게 한다. [웹사이트 캡처]

인기 많은 두 작품이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건 팬으로서 듣기만 해도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제작자들도 분명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리라.

그런 점에서 분명 크로스오버 작품은 제작되기 전부터 우리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에 충분하다. 진짜 과제는 각각 다른 세계를 매끄럽게 잇고, 내용 전개에 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기대했던 것과 달리 ‘금간 벽’ 같은 허술한 결과물을 만나게 된다면 혹평할 수 밖에 없다. 주륵주륵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실제 크로스오버된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혹평을 듣는 이유로는 원작 설정과 너무 다르거나, 줄거리가 허술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작 목표를 당초 외전이나 이벤트성 작품으로 설정했다면 아무 문제없겠지만, 그게 아닌 새로운 시도로 정식 작품화를 하려고 했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된다.

원작에 대한 먹칠은 물론 제작한 감독조차 좋은 평을 들을 수 없기 때문. 아울러 원작 팬들의 원성은 덤이겠다. 

뭐, 이런 문제점은 제작사 입장이겠고, 애초에 제대로 된 크로스오버 작품이 제작되는 건 힘들기에(?)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를 재밌게 봐주면 되겠다. 최소한 ‘끔찍한 혼종’만 탄생하지 않는다면 거기에 만족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주말에는 크로스오버 영화 한 편 어떠신지. 시간 하나는 빨리 지나갑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곧 주말이 다가온다. 이번 주말에 집에만 있을 계획이라면, 본인이 좋아하는 두 작품이 합쳐진 크로스오버 영화를 한 편 보는 건 어떨까. 시간 보내기에는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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