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오사카·사이타마·가와사키 등 도입, 지자체 AI 활용 원년될까

일본의 일부 지자체가 업무에 인공지능을 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가 '지능형 정부' 원년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Pixabay 이미지 / 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일본 일부 지자체가 행정 업무에 AI를 시험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올해가 훗날 일본 지자체의 AI활용 원년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지바(千葉)시는 올 2월 AI를 시험적으로 도입했다. 또 오사카(大阪)시는 내년 3월에 AI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타마(埼玉)시는 '보육시설 배당'에 AI를 시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이타마시에는 매년 보육시설 입소 희망 아동이 8000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300개 이상의 보육시설에 각자 형편에 맞게끔 배당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조부모 동거여부', '부모의 근무시간', '가구 수입' 등의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고, "형제를 같은 시설에 보내고 싶다"거나 "출퇴근 때 지나다니는 길에 있는 시설"등의 희망사항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업무에는 직원 30여명을 동원해도 50여 시간이 소요된다. 

해당 업무는 후지쓰(富士通)연구소가 개발한 AI에게 맡기면 불과 몇 초 만에 끝이 난다. 검증 결과 사람이 수작업으로 배당한 것과 결과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타마시 보육과 담당자는 "(사람이)오랜 시간 걸려 하던 작업을 단 몇 초에 해내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도, "그러나 AI의 판단에만 맡겨 결정해도 좋을지에 대해서는 불안 요소가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능을 신뢰할 수 있게 되면 본격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후지쓰는 이 시스템을 올해 안에 실용화해 이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지자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가와사키시의 AI직원 응답 실험 사례. [NHK 캡쳐]

또 가와사키(川崎)시와 시즈오카(靜岡)현 가케가와(掛川)시는 '대화형' AI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미쓰비시(三菱) 종합연구소가 개발한 이 AI는 민원인의 복잡한 문의에 대해 직원을 대신해 답변을 해준다. 

가와사키시는 이 'AI직원'에게 자녀양육에 관한 행정서비스 문의 응대를 맡겼다. AI는 이용자가 웹페이지를 통해 올린 문장을 해석해 즉시 회신한다. 

이를테면 이용자가 "휴일에 애를 맡기고 싶다"고 질문할 경우 AI가 "시간 외 보육서비스에 대해 알고싶냐"고 보다 구체적으로 묻는다. 이후 이용자가 "어디서 이용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 등의 대화를 거듭하면서 AI가 이용자가 알고싶어하는 정보가 실려있는 페이지를 안내해준다. 

이 과정을 AI에게 맡길 경우 직원은 다른 업무를 할 수 있어 주민편의는 물론이고 업무 효율화,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이어질 것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미쓰비시 종합연구소는 지난 7월 전국 46개 지자체와 함께 '행정정보 표준화·AI활용연구회'를 발족시켰다. 지자체가 AI에 바라는 점을 수렴해 향후의 개발 방향에 참고하기 위해서다. 

미쓰비시 연구소 무라카미 후미히로 선임연구원. [NHK 캡쳐]

미쓰비시연구소 무라카미 후미히로 선임연구원은 "AI가 사람의 일을 빼앗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인구감소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AI가 할 수 있는 일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인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최근 빠른 AI의 발달로 인해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은 "지자체에 뭔가를 문의하고 상담을 받았더니 상대가 AI였다"는 시대의 도래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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