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사관 "본국에 입증 자료 전달할 것"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러시아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 무관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러 국장급 실무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3일 러시아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25일 국장급 실무협의를 열었다.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한 한·러 국장급 실무협의를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실무협의에는 이원익 국제정책관과 주한 러시아 무관부 무관대리 니콜라이 마르첸코 공군대령 등이 참석했으며 러시아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제시했다.

군 당국은 러시아 A-50이 침범했을 때 KF-16 전투기에서 발사한 ▲'플레어' 사진 ▲레이더 영상 KF-16 ▲F-15K의 디지털 비디오 레코드(DVR) 기록 ▲전투기 조종사의 경고 사격 음성기록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 무관은 입증 자료를 받은 뒤 ”한국이 제시한 자료를 본국에 전달하겠다. 본국에서 자료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실무협의를 통해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 사실을 확인해주는 증거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러시아 측은 동 자료를 진행 중인 조사에 적극 참고할 수 있도록 러시아 국방부에 즉시 송부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24일 한국 영공에 침범한 사실이 없으며 한국의 경고사격이 러시아 군용기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공식 전문을 보내왔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실무협의에 참석한 러시아 측은 '영공침범'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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