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닥, 핀마 승인 홍보하며 '신뢰' 문제 일으켜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최근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Technology) 한국지점은 IT전문가인 주용완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치닥은 앞선 과대 홍보 의혹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다.

에이치닥(HDAC)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정대선의 에이치닥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현대BS&C 정대선 사장이 설립했기 때문이다. 에이치닥은 이른바 현대코인으로 불리는 가상화폐(암호화폐) ‘에이치닥’도 보유하고 있다.

신뢰도가 매우 중요한 블록체인, 압호화폐 업계에서 에이치닥은 치명적인 오류를 범한다. 해당 오류가 고의적이었는지 실수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해명과 태도가 오류의 배경을 의심케 하고 있다.

에이치닥은 2018년 11월 28일 공지사항을 통해 “스위스 핀마(FINMA)로부터 지난 10월 22일에 ‘NAL’을 수령했고, 이 내용에 대한 전문 번역, 법무대리인을 통한 내용 검토를 거치느라 뒤늦게 기쁜 소식을 전한다. 이는 에이치닥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인정을 받는 것과 더불어 여타 다른 코인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큰 차별성을 획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4월 IT 전문매체 CCTV뉴스 보도에 따르면 에이치닥은 스위스 금융당국인 핀마로부터 프로젝트의 인정이나 차별성을 획득한 바가 없다.

에이치닥은 ‘NAL’(노액션레터, No Action Letter : 비조치의견서) 수령을 마치 공식적인 인증은 받은 것처럼 알렸지만, CCTV뉴스가 핀마에 질의한 결과, 에이치닥의 홍보는 과장된 것이었다.

핀마에 따르면, NAL은 핀마의 관리/감독을 받는 법인들이 새로운 사업 등을 앞두고 별도의 법적 조치 등이 필요한지를 문의할 경우 이에 대해 제공되는 답변서다.

핀마의 답변은 초기적 그리고 법률적 관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NAL은 프로젝트의 우수성 혹은 경제성 등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

NAL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인증’ 혹은 ‘승인’의 의미가 될 수 없으며 NAL은 오로지 정보적 목적으로만 사용돼야 하고, 마케팅 목적으로의 사용이 금지된다.

하지만 에이치닥은 핀마의 NAL 수령을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했다.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함은 물론이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묵인했다.

사실과 다른 에이치닥의 핀마 승인관련 기사가 쏟아졌지만, 정작 에이치닥은 대응하지 않았다. 보도는 언론사의 책임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자사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정보를 삭제했다.

에이치닥은 자사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정보제공자로서 도의적 의무를 위해서라도, 해당 언론사들에 정정보도나 기사 삭제를 요청해야 했다. 그러나 에이치닥은 해당 기사들의 내용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다.

공감신문은 서면을 통해 에이치닥에 핀마 관련 논란에 대한 질의를 했다. 하지만 에이치닥은 홍보대행사를 통해 이전에 보도된 입장과 다를 것 없는 답을 내놓을 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치닥의 핀마 승인 논란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가뜩이나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뢰와 관련된 논란을 만드는 것은 업계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에이치닥은 새로운 한국지점 대표까지 선임하면서 심기일전 하고 있다. 하지만 '핀마 승인 과대 홍보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면, 신뢰 문제를 늘 안고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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