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네이버·카카오 경쟁 가열에 구글까지 가세

카카오의 AI스피커, 카카오 미니가 내주 정식 발매된다. [카카오]

[공감신문] 국내와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던 인공지능(AI) 비서 탑재 스피커, 이른바 AI 스피커 시장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포털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스피커를 필두로 정면 충돌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룡 IT기업 구글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I비서를 확대하면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I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다음 주 정식 발매한다. 예약판매분 3000대는 오는 25일부터 배송이 시작되며, 스마트폰에서 기기를 제어하는 '헤이 카카오' 앱도 이미 출시한 바 있다. 

네이버의 AI스피커 '프렌즈'도 오는 26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네이버]

네이버 역시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를 입힌 미니 AI스피커 '프렌즈'를 26일부터 판매한다. 이미 네이버가 앞서 공개한 상급 기종 '웨이브'는 두 번의 예약 판매가 종료됐지만, 분당 사옥에서는 여전히 판매를 계속 하고있다. 

네이버의 프렌즈와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두 제품은 가격(각 9만 9000원, 11만 9000원), 크기, 성능 등 여러 면에서 유사점이 많은 경쟁상대다. 또한 각 회사의 대표 캐릭터를 제품에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보인다. 

한편 AI스피커 대결은 그 자체의 판매실적보다는 양사가 앞으로 벌이게 될 AI플랫폼 전쟁의 전초전이기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클로바'와 '카카오아이'라는 AI플랫폼을 구축하고, 다른 제품군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AI 플랫폼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광고와 콘텐츠 판매, 커머스 등의 패권도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털 업체로서는 사운을 걸고 따내야 하는 시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 달 출시된 LG V30 탑재를 시작으로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글판 적용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구글]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구글이 자사 AI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한글판으로 출시, 빠른 속도로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점은 국내 양 포털을 긴장케 할만 한 소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74%(작년 하반기 기준)에 달한다는 점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AI 생태계의 핵심인 '스마트폰 AI비서' 자리를 꿰찬다면 향후 시장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달 출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에 처음으로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글판을 탑재했으며, 10월 말 현재까지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 이상, 삼성전자 단말기 기준으로 2014년 출시된 갤럭시 S5이후 기종에 탑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글은 아직 '구글 홈' 등 AI 스피커 제품의 국내 출시 계획을 밝히진 않고 있다. 그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필두로 스마트폰 AI비서를 장악하고, 이미 미국 시장서 검증된 구글 홈을 국내에 들여온다면 그 파급력은 쉽게 가늠이 어려울 정도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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