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파괴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지역에 와이파이 구축 위한 조치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피해지역 상공에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풍선을 띄우려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글X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상공에 '인터넷 풍선'을 띄우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약 한 달 전 허리케인 '마리아'로 통신망이 파괴된 이 지역에 풍선을 띄워 와이파이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IT매체들이 22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보도했다. 

알파벳은 '프로젝트 룬(Loon) 프로그램'이라는 이 계획을 미국 통신회사 AT&T와의 협업으로 기획했으며, 거대한 와이파이 통신용 비행풍선을 푸에르토리코 성층권 상공에 띄울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LTE 휴대전화를 보유한 이용자들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알파벳은 이번 계획을 위해 미 연방토인위원회(FCC), 연방항공청(FAA), 연방재난관리국(FEMA)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무선통신탑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인터넷 풍선은 '구글X'에서 개발됐다. 구글X는 이외에 자율주행기술, 스마트 콘텍트렌즈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인터넷 풍선은 푸에르토리코 상공에 머무르면서 LTE 휴대전화 이용자들에게 와이파이를 제공하게 된다.

알파벳은 작년 페루 홍수 피해 지역에도 같은 목적으로 인터넷 풍선을 띄운 적이 있었다. 

프로젝트 룬의 책임자 앨리스테어 웨스터거스는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실험적 기술을 갖고 있고, 실험 지역에서 얼마나 잘 작동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푸에르토리코 주민과 같이 예상치 못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혜택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가 부딪히게 될 가장 큰 어려움은 예측할 수 없는 풍향과 바람의 세기 등을 비롯한 기상조건이다. 알파벳은 푸에르토리코의 무선통신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인터넷 풍선을 상공에 머무르도록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테더-테나 기술도 재난지역에 와이파이 통신망을 구축할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리코드 웹사이트 캡쳐]

알파벳 이외에도 재난 현장에 인터넷을 구축하려는 노력은 IT업계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페이스북이 무인 헬리콥터를 띄워 스마트폰의 테더링처럼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테더-테나(Tether-tenna)' 기술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테더-테나 기술에 쓰일 무인 헬리콥터는 일반 차량 정도의 크기로, 며칠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도록 지상의 광섬유 라인과 전원이 연결된다.

아직까지는 이 기술 역시 초기 테스트 단계에 있지만, 이번에 알파벳이 공개한 프로젝트 룬과 마찬가지로 상용화 단계에 이를 경우 재난 지역 통신망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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