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산모나 아기와 함께 있는 시간 많을수록 산후우울증 해소에 도움돼”

[공감신문] 겨울이나 봄에 아이를 출산하는 여성들이 여름, 가을에 출산을 하는 여성에 비해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겨울이나 봄에 아기를 출산하는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데일리는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이 2015년 6월~2017년 8월 출산한 여성 2만169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을 이끈 저우제(Jie Zhou) 박사는 전체 여성 중 4.1%인 817명이 산후우울증을 겪었는데 겨울이나 봄에 출산한 여성이 다른 계절에 출산한 여성보다 산후우울증 발생률이 현저히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추운 계절 탓에 가족들이 외출보다는 집에 있으면서 산모나 아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곁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출산 후 겪기 쉬운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곁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출산 후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ixabay 이미지]

이밖에도 임신 기간(gestational age)이 긴 여성일수록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낮다는 결과도 나왔다. 

반면, 출산 때 무통 분만을 위해 경막외마취(epidural anesthesia)를 받지 않은 여성은 산후우울증 위험도가 컸다. 

연구팀은 이것이 분만 진통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산후우울증과 관계가 있거나 마취를 거부한 사람이 지니는 성격적 특징이 산후우울증에 취약하게 하는 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출산시 경막외마취를 받지 않은 여성은 산후우울증 위험도가 높았다 [pixabay 이미지]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여성도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산후우울증 발생률이 낮았다. 

해당 연구결과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마취학회(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연례학술 회의에서 발표됐다.

한편,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이 있는 성인여성 9.8%가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캐나다(8.7%)보다는 높고 일본(13.6%), 뉴질랜드(14.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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