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30% 미만이지만, 78억원 들여 골프연습장 건립...수억원의 전기요금도 지원

[공감신문] 한국수력원자력이 골프연습장 건립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최근 공론화 대상이 됐던 '신고리 5·6호기'의 공사비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한수원이 에너지 공기업이 아닌, 골프 공기업이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은 23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인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 연습장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 내 골프연습장은 총 5개다. 골프장 전체 연면적 4376.39㎡이며, 건립에 소요된 비용은 157억4140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김정훈 의원실 제공

한수원이 보유 중인 5개 골프연습장을 건립비용 순으로 살펴보면 ▲새울원자력본부 ‘해오름골프연습장’이 78억3790만9000원으로 가장 많은 건립비용이 소요됐다.

다음으로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사택 골프연습장’(32억8129만5000원) ▲한울원자력본부 ‘나곡사택 골프연습장’(32억6763만5000원) ▲한빛원전본부 ‘한빛사택 골프연습장’(9억9956만8000원) ▲무주 양수발전소 ‘무주양수골프연습장’(3억5500만원) 순이다.

한수원 본부 및 양수발전 사택 내 5개 골프연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연습장은 2017년 6월 15일 건립된 새울원자력본부의 해오름골프연습장이다. 연면적 1361.68㎡에 지하1층․지상 2층, 타석수 31개 규모다.

다음으로 한울원자력본부 ▲나곡사택 골프연습장 연면적 1264.64㎡(지하1층․지상2층, 타석수 36개)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사택 골프연습장 연면적 1056.87㎡(지상 3층, 타석수 36개) ▲한빛원자력본부 한빛사택 골프연습장 연면적 497㎡(지상 2층, 타석수 30개) ▲무주양수발전소 골프연습장 연면적 196.2㎡(타석수 6개) 순이다.

가장 규모가 큰 해오름골프연습장이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부대공사비용으로 건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수원이 공정률이 30%를 넘지 못하는 신고리 5·6호기 보다 골프연습장부터 건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한수원은 본부 사택 내 4개 골프연습장 이용으로 발생하는 전기요금 일체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돼,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기요금 지원은 회사 차원의 복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원하는 전기요금이 과도한 것으로 나타나,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원자력본부 사택 내 3개 골프연습장에서만 사용한 전력량은 총 133만5163kwh다. 납부한 전기요금만 2억8412만7740원이다. 이중 한수원이 지원한 전기요금은 2억4874만7740원(87.6%)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한수원은 골프연습장 건립 사유로 ‘사내 복리후생 규정 등에 근거하여 격오지에 위치한 발전소 직원의 복지향상을 통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하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답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

그러나 김정훈 의원은 “전력생산을 하는 발전사인 한수원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조명을 켜가면서 관리자도 없이 수시로 골프를 치는 것이 안정적 전력공급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사택 내 골프연습장과 사내 골프회원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도덕적 해이와 근무태만을 지적할만한 이용자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한수원은 골프연습장 공통 이용수칙 및 관련 내규를 만들어 골프연습장 이용 횟수와 시간을 제한하고, 골프연습장 출입 시, 자동으로 이용자 인적사항과 이용시간이 파악돼 집계되도록 출입관리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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