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한 회장, 측근에게 “떳떳하다”는 입장 밝혀…검찰 “정황 일부 확인”

[공감신문]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이 지난 2015년 10월 금융감독원 채용시험에 응시한 한국 수출입은행 간부 아들 A씨를 ‘필기시험에 합격하도록 해달라’고 금감원 이모 전 총무국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이 김용환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해당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농협금융과 한국 수출입은행은 숨죽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은 지난 7월, 검찰이 감사원으로부터 서 전 수석부원장, 이병삼 전 부원장보, 이 전 국장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내사를 벌여오다가 밝혀졌다. 이에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채용비리 의혹은 지난 7월, 검찰이 감사원으로부터 서 전 수석부원장, 이병삼 전 부원장보, 이 전 국장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내사를 벌여오다가 밝혀졌다. 이에 지난달 22일 금감원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이 전 국장은 김 회장의 청탁으로 경제·경영·법학 등 3개 분야 채용예정 인원을 각 1명씩 늘렸으며, A씨가 합격하도록 도왔다. 당시 A씨의 필기시험 점수는 합격할 수 없는 점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의 면접에서도 이 전 국장은 10점 만점에 9점을 주면서 ‘최종 합격’하도록 유도했으며,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은 채용 인원을 늘릴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었는데도 이를 결재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은 이날 측근들에게 청탁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을 잘 알지 못하며, 자신은 떳떳하다는 입장을 완고히 했다고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김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중구 농협 금융지주 본점의 김 회장 사무실, 금감원에 청탁을 요청한 수출입은행 간부 사무실 등이 포함됐다.

이에 농협금융지주와 한국수출입은행 내부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한 계열사 직원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언급해 의혹이 대상자 전체를 다 다루는 거 같다”며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외부 행사에 다녀왔는데 수사관이 들어왔다고 해서 놀랐다”고 반응했다.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은 이날 측근들에게 청탁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을 잘 알지 못하며, 자신은 떳떳하다는 입장을 완고히 했다고 전해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수사 의뢰를 했으니 한번 거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수사를 계기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조직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 이번 사건이 좋지 않다”며 “제기된 의혹이 은행 업무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이 지난 2015년 10월 금융감독원 채용시험에 응시한 한국 수출입은행 간부 아들 A씨를 ‘필기시험에 합격하도록 해달라’고 금감원 이모 전 총무국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 회장이 청탁한 정황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청탁금지법 시행 전인 만큼 김 회장에는 일단 혐의점을 두지 않고 있다.

만약 김 회장, A씨 아버지와 이 전 국장 사이에 대가가 오갔다면 뇌물죄 등이 적용되겠지만 그런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본적인 차원에서 김 회장과 A씨 아버지, 이 전 국장 사이에 대가가 오갔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압수한 물품을 분석한 후에 김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청탁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