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토실토실한 엉덩이에 초롱초롱한 눈, 뽀송뽀송한 털을 가진 강아지들. 평소엔 귀엽게만 보이던 거리의 강아지들이 요즘은 귀엽기보단 날카로운 이빨, 새까만 발톱이 더 눈에 띄고, 피하게 된다. 왠지 목줄이 있나 없나 살펴보게 되고, ‘예방접종은 했나?’ 싶은 생각도 드실 거다. 

지난해, 서울 시내 한강 공원에서 반려동물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는 주인을 단속한 건수는 3만8309건, 올해 1~9월 2만8484건에 달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최근 ‘개물림’ 사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반려견과 견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예민해진 게 아니다. 마땅히 지켜야 할 펫티켓(펫+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 거니 말이다.

견주분들, 평소에 펫티켓 잘 지키고 계셨을 거다. -┌ (의심의 눈초리). 이번 사건 이후, 괜스레 산책을 할 때 목줄을 평소보다 짧게 쥐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셨을 거다. 이는 이번 사건이 ‘견주의 안일함’ 때문인 걸 알아서다.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들 잘못이 없다. 펫티켓을 지키지 않은 주인의 탓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개는 잘못이 없다. 모든 잘못은 견주에게 있다. 강아지를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사회화를 시켜야 한다. 산책을 자주 시켜 외부 환경에 익숙하게 해줘야 하고, 낯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줘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물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런 교육은 꽤 힘들다. 그저 ‘우쭈쭈’ 귀엽다고, 예쁘다고 반려견을 키우시려는 분들은 생각을 바꾸시는 게 좋겠다. 이런 교육을 하지 않은 견주는 반려견을 키울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 길 가던 행인을 위협하고, 물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도록 주인이 ‘방치’하지 않았는가. 그런 일이 없도록 생후 3~12주까지 사회에 적응하도록 사회화 교육은 꼭 필요하다.

길거리 행인을 배려할 준비가 되셨다면, 귀여운 반려견과 함께 산책갈 시간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자, 사회화 훈련을 충분히 시킨 견주님들. 이젠 반려견과 산책하러 나갈 수 있는 ‘레벨’이 되셨다. 큰 산을 넘으셨군요. 짝짝짝. 이제는 반려견과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지켜야 할 것들을 알아두셔야 한다. 즐거운 산책을 위해 체크해야할 것들, 지금 확인해보자.

 

■ 목줄하고 배변봉투 안 챙기는 사람도 있남 (궁시렁)

반려견 인구 1000만 시대, 아직 펫티켓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견주들이 많다.

기자도 견주로써 목줄 안 하시는 분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왜!?. 목줄을 안 하는 견주들은 분명 ‘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 아니면 목줄을 하는 것이 ‘학대’라고 생각하거나.

목줄을 한 상태에서도 행인을 위협하고, 무는 개들도 많다. 여러분의 개는 여러분의 눈에만 얌전해 보일 수도 있다.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옆으로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낀다. 산책 시, 목줄을 짧게 한다면 강아지가 돌발행동을 하더라도 쉽게 저지할 수 있다. 

산책가는 데 왜 손엔 아무것도 없어요?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해할 수 없는 행동 하나 더, 산책 시에 목줄 말고 손에 아무것도 없는 견주다. 그럼 강아지의 배변은 어떻게 처리하실 건지? 네? 더럽다고요? (분노)

실제로 강아지의 배변을 가로수 밑에 몰래 버린다거나, 휴지로 살짝 가리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그런 분들 때문에 반려견의 산책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생기는 거다!

오늘 산책 때는 까먹지 말고 물통 꼭 챙기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산책하러 나가기 전, 반려견이 볼일을 이미 봤더라도 배설물을 처리할 봉투와 휴지 그리고 물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물은 마시지 마시고, 배변을 처리한 뒤에 뿌려주면 냄새를 없애준다.

 

■ 건강과 안전을 위한 필수! ‘예방접종’
최근 ‘광견병 예방접종’ 하셨는지? 강아지의 경우, 사람처럼 접종 후 평생 면역이 유지되지 않는다. 한 번 예방접종을 했다고 끝이 아니라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반려견은 광견병 예방을 위해 1년에 한 번씩 접종을 받아야 한다. [Photo by Yoel Ben-Avraham on Flickr]

광견병에 걸린 동물들은 초기에 우울해하는 증상이 나타나고 중기엔 발작을 일으켜 아무나 물려는 증세를 보인다. 말기에는 마비증세가 나타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린 사람도 대부분 사망한다. 광견병은 사실상 치료 방법이 없는 병이다. 

한국에서 광견병 발병된 사례는 많지 않으며 걸릴 확률도, 옮을 일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광견병 예방주사는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한국이 광견병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국가로 분류돼있기 때문.

예방접종 기간, 다른 약품을 먹이려면 수의사의 지시에 따르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광견병이 유행했을 때 가장 큰 원인이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이었다니 미연에 방지해서 나쁠 일은 없겠다. 

견주님들, 반려견이 예방접종을 하고 나면 컨디션이 떨어지니 편하게 쉬게 해주고 목욕, 외출, 운동은 2~3일간은 자제하는 게 좋다. 

만약, 컨디션이 계속 회복되지 않고 열이 나거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으로 가보자.

 

■ ‘사랑의 끈’, 동물등록 하셨나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기동물은 8만9733마리에 달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주인을 잃어버리는 강아지, 또 강아지를 버리는 주인이 늘어나면서 지난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에겐 의무이다. 등록하지 않았다면 4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등록대상은 태어난 지 3개월 이상이 된 강아지, 등록방법은 세 가지로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개체 삽입,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 등록인식표 부착이 있다. 마이크로칩은 체내 이물 반응이 없는 재질로 동물용 의료기기 기준에 맞춰 적합한 제품만 사용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등록 후 주소지를 변경했을 때는 변경신고서를 작성해 구청에 신고하면 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등록제는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을 지방자치단체 데이터망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혹시 강아지를 잃어버리더라도 추적을 통해 빨리 찾을 수 있다. 또한 유기견 정보도 파악할 수 있어 견주의 책임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강아지가 산책 시 얼마나 ‘흥분’을 하는지 알거다. 기분이 좋아서 빠르게 달리기도, 웃으면서 헥헥 거리기도 하는 강아지들. 이 때문에 우리가 목줄을 놓쳐버리는 아찔한 순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견주의 인적사항을 적은 인식표를 착용하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강아지와 함께 산책할 때는 견주의 이름, 전화번호, 동물등록번호가 표시된 인식표를 착용해서 데리고 나가자.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강아지를 놓치더라도 빨리 찾을 수 있을 거다. 

 

■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이동장’에
반려견과 대중교통, 차를 타는 분들은 이동장이 있으실 거다. 견주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보통 반려견은 이동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 보통 병원에 갈 때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개를 무서워하는 분이 이런 곳에서 개를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정말 두려울 듯하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부끄럽지만 기자도 그냥 산책을 나갈 때는 엘리베이터, 복도에서 이동장을 사용하지 않았다. 목줄만 착용했었다. 하지만 이도 개를 무서워하는 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됐다.

또 계획과는 다르게 사람이 많은 곳에 간다면 이동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목줄로 데리고 다닌다면 사람들이 무심코 강아지의 발을 밟을 수도 있고, 그 행동에 강아지가 사람을 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요즘은 무서운 철장 같은 이동장이 아닌 푹신한 이동장도 있으니 찾아보고 구매하자! [구글 캡쳐]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이동장을 반려견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겠다. 산책하러 나갈 때 이용한다면 강아지가 이동장을 꺼낼 때부터 기뻐할 거다.  

또 집에서 평상시에 이동장을 열어 둔 채로, 좋아하는 방석을 두고 사용하면, 강아지가 ‘자기만의 공간’이라고 인식하게 돼 이동장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 즐겁고, 안전한 산책을 위해서! 

산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강아지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반려견에게 산책은 중요하다. 온종일 집에만 있다면, 강아지들의 건강에 좋지 않을뿐더러 노령견에게는 치매가 올 수 있어 산책은 자주자주 나가야 한다.

최근 개물림 사건으로 걱정이 많으신 분들, 견주들이 반려견 교육, 관리를 열심히 해서 애꿎은 분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펫티켓을 잘 지키면서 산책하는 견주에게는 눈으로 레이저 쏘지 말아 주세요. 마이 아포ㅠㅠ.(힝)

지나가는 개가 귀엽다고 만지려 하거나 길을 막아선다면 개의 화를 돋울 수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견주님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도 우리가 펫티켓을 지키지 않는다면 실제로 여러분의 강아지가 사람을 물어버리는 큰일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강아지는 순해서 안 물어요~’, 정말? 강아지가 주인만 안무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주인은 모른다. 반려견이 주인을 무는 건 드문 일이니까. 하지만 강아지들은 놀라는 순간, 위협당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빨을 드러내고 상대를 물어버릴 지도 모른다.

펫티켓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견주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눈으로 때리지 말아 주세요.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개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라 ‘입마개’를 하는 것도 생각해보셔야겠다. 입마개를 씌우는 것이 어쩐지 ‘학대’ 같아 영 못마땅하더라도, 개를 무서워하는 분에겐 무서운 이빨을 보는 것이 ‘학대’일 수 있다. 여러분이 키우는 강아지가 사납다면, 입마개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교육을 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입마개를 착용하자.

견주의 안일함이 큰 사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이번 사건을 통해 잘 아셨을 거다. 펫티켓 꼭 지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반려견과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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