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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아직,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꿈과 현실의 병행젊은 날의 꿈을 간직한 이들을 위한 주말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어지간한 능력자가 아니고서야 누구나 한 번쯤은, “먹고 살기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해봤을 테다.

살아보면 살아볼 수록, 인생은 점점 더 힘든 것 같더라. [Photo by Kaleb Kendall on Unsplash]

가까스로 취업 문턱을 통과한 청춘들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테고, 이제 30줄에 들어선 이들도 “사는 게 이렇게 힘든 거였나?” 싶을 것이다. 어디 그 뿐이랴, 한참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척추의 역할을 맡고 계시는 분들은 그 중책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오늘도, 이번 주도 힘겹게 버텨낸다.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릴 적 상상했던 내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라는.

꿈은 정말 ‘꿈’일 뿐인 걸까? 생계를 위해, 현실과 타협했다고 해서, 너무 어린 나이에 주어진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이제는 꿈을 영영 접어야만 하는 걸까?

 

■ 우리가 어릴 적 꿨던 꿈

우리가 어렸을 때 꿨던 꿈들, 아마 지금 우리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 게 분명하다. [Photo by prottoy hassan on Unsplash]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작았던 어린 시절, 우리는 저마다 큰 꿈을 품어왔다. 요즘 아이들은 좀 다르다지만, 우리가 ‘초딩’, 혹은 ‘국딩’이었던 시절에는 장래희망의 스케일도 나름 컸다. 대통령, 소방관, 가수, 소설가, 과학자 등. 하지만 시간이, 삶이 우리를 애초에 정해둔 목적지로부터 꽤나 먼 이곳으로 데려왔다.

여러분은 어린 시절 어떤 꿈을 꾸셨는지? 모르긴 몰라도,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기계처럼 살아가는 어른이 되길 소망하진 않으셨을 거다. 여러분, 그리고 기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를 무시할 의도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보다는 조금 더 큰 꿈을 꿨을 테니까.

'멋진 어른'이 될 거라 생각했던 여러분은 지금, 멋진 어른일까? [Photo by Jose Martin Ramirez C on Unsplash]

몇 년 전 한 구직 포털의 설문조사 결과, ‘어릴 적 장래희망‧대학전공‧직업 모두 일치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1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비약일 수는 있겠지만, 이는 우리가 현재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따로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는 결코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라’거나, ‘여러분의 직장을 당장 때려치우라’고 권장하는 내용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릴 적 꿨던 꿈을 이젠 그만 잊으시라’는 내용도 아니다. 다소 어렵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붙잡는 것이 어떻느냐고 제안하는 거다. 나의 일, 나의 꿈. 결코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둘이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 퇴근 후에 이루는 꿈

한땐 'No Music No Life'라 고집도 부려봤지만, 음악을 안 해도 살아지긴 하더라. [Photo by Simon Noh on Unsplash]

이어폰을 귀에 욱여넣고 음악을 듣고 있자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던 청춘들이 있었다.

CD 플레이어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 속에는 열정이 있었고, 언젠가 그들의 열정을 닮은 ‘음악인’으로 자라나길 바랐던 그들. 하지만 흔치 않은 사례를 제외하고는 그들의 열정도 사그라든지 오래다. 그들은 이제 악기를 들고 세상에 맞서기보다, 다른 무언가를 들고 세상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작가를 꿈꿨던 여러분. 뭔가를 끼적여본 게 언제이신지? [Photo by Bookblock on Unsplash]

직접 꾸며낸 이야기를 글로 써내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길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글 써서 어떻게 먹고 살려고 하냐”는 핀잔에 펜을 꺾었다.

모두가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하게 되는 것만은 아닐 터다. 생계를 위해 포기하는 것은 딱히 특별한 일도 아니니까. 대부분이 “다들 그러고 살아”라 말할 만큼 일반적인 일이니까. 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타협이 있다면 직업을 유지한 채로도 꿈을 실현해볼 수 있다.

이제는 휴화산, 사화산이 된 아마추어 밴드 '활화산' 멤버들의 재결합 과정을 담은 영화 즐거운 인생. [즐거운 인생 스틸이미지 / 네이버 영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즐거운 인생(2007)’은 한 때 활화산처럼 뜨거웠던 젊은이들이 시간이 흐른 후, 우중충한 중년의 삶을 살다가 다시 밴드의 꿈을 꾸고, 20년 만에 ‘활화산’ 밴드를 부활시킨다는 내용이다.

영화니까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이런 ‘직장인 밴드’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활성화돼 있고, 비록 악기 별로 파트의 쏠림은 있지만 밴드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수준의 환경은 된다. 한때 기타를 들면 ‘무적의 용사’가 되는 것 같았다던 왕년의 슈퍼스타들도 소박하게나마 포기하지 않은 꿈을 이뤄볼 수 있단 얘기다.

비단 직장인 밴드만의 얘기가 아니다. 아무리 각박하고 살기 팍팍하다고 해도, 직장인들이 퇴근 후 ‘새로운 나(혹은 원래의 나)’의 모습을 찾을 방법은 많다. 또 다른 사례는 작가의 꿈을 꿨던 문학소년, 소녀, ‘그림쟁이’들을 들 수 있겠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스낵컬쳐 소비가 활발해진 요즘, 콘텐츠 생산자의 수요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Photo by Juliette Leufke on Unsplash]

스낵컬쳐(Snack Culture,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가벼운 볼거리, 혹은 문화) 시장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때 우리에게 있었을 예술적 감수성을 활용해볼 수 있는 플랫폼들도 늘고 있다. 특히 고고했던 문학의 장벽은 이미 ‘웹 소설’이란 새로운 개척자들에 의해 활짝 열린지 오래다. 웹소설 시장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다.

스마트폰의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웹툰도 덩달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계실 터. 그런데 웹툰만큼이나 웹소설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때 ‘인터넷 소설’이라면서, 저급한 글이라고 비판받았던 그런 글들이 아니다. 하루에 업로드 되는 웹소설의 가짓수를 보면, 또 그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이토록 우리 주변의 많은 이들이 문학적 재능을 지니고 있었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

이젠 우리 일상 속에 너무도 깊이 들어와있는 웹툰은 시장 성장 가능성도 상당하다. [MBC 무한도전 방송 장면]

대표적인 웹소설 플랫폼 외에도, 대형 포털은 물론이고 신생 플랫폼까지 웹소설 작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모전을 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직장인이면서 작가로도 활동 중인 이들의 사례는 무수히 많다.

물론 종국에는 어릴 적 꿈꿨던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이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여러분이 한때 간절히 원했던 그것에 도전하는데 의미가 있는 거지, 첫 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아니겠나.

 

■ 양립을 위해 타협은 반드시 필요하다

꿈과 일을 병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잠을 줄여야 할수도, 돈이 나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Photo by Jordan Whitfield on Unsplash]

앞서 소개한 방법 외에도, 여러분이 아직까지 꿈꾸는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방법들은 많다. 누군가는 아예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기 위해 자격증을 따고, ‘잘 나가는’ 직장에서 뛰쳐나와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곳으로 떠나기도 하니까. 다만, 우리가 유념해야할 것이 있다. 이 모든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점이다.

직업, 그리고 꿈을 병행하는 것이 쉬울 리는 없겠다. 더군다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꿈을 쫓는 과정에서 드라마틱한 성공이 흔히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다. 어느 분야건, 한동안 꿈을 잊고 살면서 녹슨 실력만으로도 정점에 올라설 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을 테니까.

간절히 바라던 걸 하는 행위 자체가 우리에겐 보상이 아닐까? [Photo by Ambreen Hasan on Unsplash]

비록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을 조금 더 밭게 쪼개야 하고, 남들보다 훨씬 노력해야하고, 그렇게 해도 커다란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꿈을 쫓는 그 과정의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될 것이다.

 

■ 다시 꿈 꿀 시간

너무 높아서 많은 이들을 좌절시키는 벽의 이름, 현실. [Photo by Justin Schüler on Unsplash]

인생이란 게 원래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순 없다는 거, 안다. 생계를 위해서, 가족 부양을 위해서 등 여러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는 사람들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만 고스란히 매달릴 수 없다. 현실이라는 차갑고도 높디높은 벽 때문이다.

어쩌면, 꿈은 꿈일 뿐이라는 말이 맞는 건지도 모른다. 이룰 수 없기에, 하지만 늘 가슴에 품어두고 갈망하기에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 그래서 ‘꿈(夢)’과 ‘꿈(희망)’을 같은 말로 표현하는 것일지 모른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가족 등을 위해 꿈을 접곤 한다. [Photo by Heidy Sequera on Unsplash]

살면서 우리는 종종 막연하고 기약 없는 꿈을 쫓기보다 주변을 둘러봐야 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한 때 간직했던 꿈, 장래희망을 우리가 포기하게 된 것은 대부분 주변에서 우리를 염려하고, 사랑하고, 우리가 안전하길 바라는 이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우리가 처참한 실패를 하고, 좌절하고, 커다란 꿈 앞에 절망하길 원치 않는다. 그래서 우리를 만류하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우리는, 가정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현실과 타협하고 꿈을 고이 접어둔다.

우리가 접었던 꿈을 펴고 다시 날아올라보자. [Photo by Warren Wong on Unsplash]

그런 포기하는 행동을 누군가는 꿈을 외면하려는, 비겁한 짓이라 매도할지 모른다. 용기가 부족하다고, 당신이 꾸는 꿈이 그렇게까지 간절하지 않았던 거라고.

하지만 기자는 그런 여러분의 포기가 꿈 하나만을 보고 달려가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용감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러분은 그저, 꿈보다 소중한 누군가가 있거나, 꿈이 ‘사랑하는 누군가의 행복’으로 변한 것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넋 놓고 앉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우리는 다들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니까. 말로만 “나도 한 때는…”이라며 회상에 잠기지 말고,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과거에 얽매여있지 말고 다시 한 번 비상해보자. 어릴 적 품었던 뜨거운 열정을 다시 불태워보자. 우리 삶은 은근히 길고, 또 의외로 짧으니까. 한 번 뿐인 인생, 바로 지금이 다시 날아오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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