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장마전선, 북한보다 북쪽 중국에 있어"

서울을 비롯한 경기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3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지하철1호선 제기동역 인근 정릉천 산책로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장마전선이 지난 주말(28일)을 끝으로 지나간 상황에서 31일 서울 등 중부지방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장마가 끝난 시점에서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한 비가 다시 내리자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강수량은 ▲인천 옹진 목덕도 125.0㎜ ▲ 경기 가평 89.0㎜ ▲경기 남양주 79.5㎜ ▲서울 중랑 77.5㎜ ▲강원 춘천 76.0㎜ ▲서울 노원 75.0㎜ 등 순으로 측정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종료됐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이번 비가 장마와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희 기상청 예보분석팀장은 "31일 현재 장마전선은 다소 불분명한 형태로 북한보다 북쪽의 중국에 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오늘 오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강한 남서풍이 불었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초속 13∼15m로 불면서 많은 비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고온다습한 공기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서해와 만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비구름대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작년에는 장마가 끝난 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며 "올해는 우리나라가 더운 기단 안에 들어가더라도 중간중간 비가 내려 폭염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비는 다음 날(8울 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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