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사마귀와 티눈을 혼동하여 약국에서 티눈 치료제를 구입 후 잘못된 치료를 하다가 사마귀가 더 커지거나 주변으로 번진 후에야 도움을 청하는 사례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사마귀 중에서도 특히 수장족저 사마귀의 경우 외관상 티눈과 매우 흡사하다. 수장족저 사마귀는 말 그대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발생한 사마귀이다.

손발바닥이 피부가 두껍고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이다 보니 다른 부위에 발생한 사마귀와는 다르게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병변 주변으로 두꺼운 각질을 동반하고 눌리게 되면 압통이 유발되므로 티눈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렇듯 유사한 모양과 증상으로 구별이 쉽지 않은 사마귀와 티눈에 대해 구별하기 쉬운 팁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티눈과 사마귀는 생기는 원인이 다르다. 먼저 티눈은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는 피부 부위에 생긴 각질이 계속 쌓이면서 결국 통증을 유발하는 각질 기둥이 피부에 형성되는 질환이다.

이어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이 넓은 부위에 작용하면 굳은살이 되고 국소 부위에 집중되면 티눈이 발생한다.

또한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경계가 명확하고 단단하며 과각화성 표면의 융기된 구진이나 판의 형태로 나타나는 피부 질환을 말한다.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기에 번질 수 있지만 티눈은 번지지 않는다.

다음으로, 티눈과 사마귀는 겉은 비슷하지만 속은 다른 형태를 보인다.티눈은 기저부가 피부 표면이고 상부가 안쪽으로 향한 원뿔형의 국한성 각질비후증으로, 원뿔 모양으로 된 티눈이 피부에 박혀 있는 형태이다.

피부표면을 깎아보면 핵이 나타나는데, 이 핵의 뾰족한 끝부분이 피부 안쪽으로 향해 있으므로 압력이 가해질 때마다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이 유발된다.

대부분의 사마귀는 과각화성 표면을 갖는 융기된 구진이나 판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손발바닥사마귀는 마치 티눈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며 압력이 가해지면 통증이 유발되는 공통점이 있으나, 바이러스가 환부에 기생하기 위한 영양 혈관이 내부에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상층부를 깎아보면 혈액이 맺힘을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티눈과 사마귀는 치료법 및 예방법이 다르다. 티눈은 CO2 laser나 얼비움 레이저로 티눈핵을 완전히 태워 없앰으로써 치료한다.

보통 티눈은 1회 시술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지 않는 한 재발할 수 있다.

치료 후 재발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압력을 제거하는 교정 신발이나 패드를 사용하거나 걸음걸이 등을 교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사마귀 치료로는 사마귀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생혈관을 파괴하는 브이빔(V-beam) 레이저를 사용하여 치료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표피 제거를 목적으로 CO2 laser나 얼비움 레이저를 이용하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로는 -195℃의 액화질소를 이용하여 병변에 직접 분사함으로써 HPV가 감염된 각질세포를 냉동 괴사시키는 냉동치료법이 있다.

사마귀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여 2~3주 간격으로 완치 판정 시까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제거 후에도 잠재적으로 남아있는 일부 바이러스에 의해 숙주 대상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를 틈타 재발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잠실 소솜 피부과 장희선 원장은 “사마귀와 티눈을 혼동하여 사마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사마귀는 커지거나 번지므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사마귀와 티눈의 차이점을 미리 알고 질환의 초기에 적합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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