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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앗, 그 단어는 좀(...)올바른 언어사용 권장을 위한 주말추천 교양공감 포스트

[공감신문 교양공감] 벙어리장갑, 장애우, 여배우, 미망인, 조선족, 불법체류자, 짱개 …

위에 나열한 단어들을 쓴 적이 있거나, 없더라도 보신 적이 있을 테다. 그리고 한 번쯤은 ‘불편함’을 느끼셨을 거다. 아니면 지금 다시 한번 위의 단어들을 읽어보자. 어떤가? 좀 그렇지 않은가? 

잘 모르겠다고? 그럼 이건 어떤가. 눈먼 돈, 눈뜬장님, 꿀 먹은 벙어리 …

알고 보면 차별을 담고 있는 말들이 많다. [Max pixel / CC0 Public Domain]

이젠 아셨어야 한다. 이 단어, 관용구들은 모두 ‘편견’이 아주 가득 담겨있는 말, 말, 말! 들이었다. 나와 다른 누군가가 불편해하는 말이며, 많은 사람이 ‘불편해야하는’ 말들. 

포스트의 제목을 보고 눈치채셨겠지만, 오늘 포스트는 우리가 무의식에 쓰고 있던 비하 표현들을 소개하려 한다. 자신도 모르게, 일상에서 무심코 뱉었던 말인데 좋지 않은 뜻을 품고 있었다니!

그런 말인지 진작 알았으면 벌써 안 썼지.. 왜 이제 알랴주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몰랐을 땐 그렇다 치더라도 알고 나서는 사용을 자제해야겠다.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낮춤표현들. 모두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바꿔야 할 몇 가지 표현들을 알아보자.

 

■ 손이 시린 겨울엔 필수템, ‘벙어리장갑’

벙어리장갑의 영단어 mitten도 말 못 하는 장애인이라는 뜻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보통 엄지손가락만 분리된 장갑을 ‘벙어리장갑’이라 부른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장갑을 벙어리장갑이라고 불렀을까?

일단 벙어리의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보면 ‘언어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 명시돼있다. 이런 낮춤 표현을 장갑 앞에 붙인 이유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옛날부터 쭉 쓰여 왔지만 말이다.

이번 겨울부터 벙어리장갑을 ‘손모아장갑’, ‘엄지 장갑’으로 순화해서 쓰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한 사회복지법인은 옛날 사람들은 언어 장애인이 성대와 혀가 붙어있다고 믿어 네 개의 손가락이 붙어있는 형태의 장갑을 보고 ‘벙어리 같다’고 해 벙어리장갑이 되었다고 추론하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고 있는 벙어리장갑, 다른 이들에겐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말이다. 다가올 겨울, ‘벙어리장갑’이라는 단어는 넣어두고 ‘손모아장갑’, ‘엄지 장갑’으로 순화해서 사용해보자. 

 

■ 어제 봤어? 그 ‘여경’ 진짜 멋있더라
경찰이면 경찰이지 무슨 ‘여’경인지. 남자 경찰에겐 ‘남’경이라는 쓰지 않고 있지 않은가. ‘여경’도 성차별적인 단어다.

단어 앞에 성별을 안 붙이면 안 되는 것처럼 항상 붙이는 이유는 뭐죠?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실제로 경찰뿐 아니라 군인, 배우, 기자, 검사, 의사 앞에 꾸준히 ‘여’를 붙인다. 이젠 그렇게 붙이는 것 자체가 익숙할 정도다. ‘여’를 붙이기 전에는 마치 남성만 위한 직업이라는 것처럼 느껴진달까.

이는 과거에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쓰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남성만큼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요즘, 이런 성차별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 보고서’에도 직업 앞에 성별을 붙이는 것은 성차별적 용어라 밝히고 있다. 직업인으로 정당하게 대하기 전 성별로 먼저 판별하게 한다는 것.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 외에 남성의 경우도 차별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간호사나 미용사 등의 직업을 가졌을 경우다. 이때도 역시 직업 앞에 불필요하게 ‘남’을 넣어 남 간호사, 남 미용사로 부르는 일이 종종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 아닐 未 망할 亡 사람 人, ‘미망인’
미망인은 남편이 죽을 때 같이 죽어야 했으나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을 뜻한다.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미망인을 ‘차별과 편견을 낳는 말들’로 규정하고, 일상생활에서 가려 쓰는 것을 추천한 바 있다.

미망인을 여성에게 한정되게 사용하지 말고, 뜻과 사용범위를 확대해 남녀 모두 미망인으로 통합하자는 의견도 있다. (좋은 듯)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미망인은 ‘열녀’를 강요하던 과거에서 온 말인데 요즘도 종종 쓰이고 있다. 우리는 그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썼던 말인데 성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니(...)

당사자에게는 실례가 될 수 있는 말이니 ‘고 ○○○씨의 부인’이라고 고쳐 부르는 것을 국립국어원에서는 추천하고 있다.

 

■ 그 ‘장애우’, ‘정신지체’야?

좋은 의미에서 ‘장애우’라는 용어를 사용하려 했으나 효과가 좋지 않았다는...[PEXELS / CC0 License]

1990년 초반, 우리나라에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바로 ‘장애우’다. 이 당시 은어로 ‘애자’를 쓰는 아이들이 많아지자 장애자나 장애인을 ‘장애우’로 부르자는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생겨난 말이다.

장애우의 ‘우’는 벗 우(友)로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생겨난 말이다. 존중을 위한 단어라지만 이 '장애우' 또한 비하의 표현이다. 

장애인의 반대말이 정상인이라는 단어도 좋지 않다. 비(非)장애인이라는 말이 맞는 표현.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왜 장애인을 친구라고 하는가? 의도는 좋으나 사실은 매우 이기적인 표현이다. 장애인이 언제 누구의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는지. 이 단어의 어감은 장애인 인식에 있어 친구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같이 비추게 만든다.

또한 장애인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나는 장애우입니다’라고 했을 때, ‘나는 장애인 친구입니다’라고 해석돼 말이 되지 않는다. 자기가 자신의 친구라고? 이 말은 비장애인들만 쓸 수 있는 말이겠다.

1인칭으로는 쓸 수 없는 ‘장애우’. [Photo by Tom Hilton on Flickr]

‘정신지체’라는 말도 많이들 사용하고, 보셨을 테다. 이 단어는 사용할 때도 부정적인 어감을 많은 분이 느꼈을 거다. 지체는 ‘방해하다’는 표현도 있으나 ‘낙후된, 뒤진’의 의미도 있어 장애인들에 있어 매우 모욕적인 용어였다.

국어사전과 장애인복지법에는 이미 ‘정신지체’에서 ‘지적장애’로 순화되어 사용했으나 유독 특수교육법과 일상생활에서는 계속 사용되고 있었다.

듣는 사람을 고려해 말하는 것,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지난해 3월, 교육부에서는 법을 개정해 ‘정신지체 학생’이 아닌 ‘지적장애 학생’으로 바꿔 부르라는 공문을 교육청에 보냈으니, 앞으로 바뀌어야할 건 우리의 말 뿐이겠다.

 

■ 알고 보니 조금 불편해진 단어들
늘 쓰던 말인데 뭐 이런 것 가지고 그래?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으나 그 속에 숨은 의미를 살펴보니 어떤가. 정말 불편하지 않았는지.

‘불편하다는 것’을 ‘이상하다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신조어도 많아졌다. 뭐든지 비꼬는 사람인 마냥 조롱하는 말들. 프로불편러, 진지충, 10선비 …

언짢을 것 같은 표현은 넣어둬 넣어둬~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하지만 비하 표현의 순화는 불편해야만 이뤄질 수 있다. 편견에 갇힌 단어에 불편함을 느끼고, 대체할 단어를 알아둔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발전이 아닐까싶다. 일단 의식은 한 거니 말이다.

처음엔 순화 명칭이 입에 찰싹 달라붙지 않더라도, 자주 사용하면 금방 익숙해질 거다. 말을 순화해서 한다는 게 거창하고, 귀찮고, 번거롭고,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왜 그런 ‘불편함’을 가지게 됐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본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다.

또 다른 불편한 단어들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함께 공유해요!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말을 바꾸면 인식이 바꾼다지 않는가. 다른 이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낮추는 말을 뱉는 건 물론 자기 자신까지 깎아내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시대가 바뀌면서 앞으로도 불편한 단어들이 꽤 많이 나오리라 사료된다. 오늘 소개한 단어들 이외에도 알고 보면 비하하는 뜻을 가진 단어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전부 알 수는 없어도 위에서 나열한 단어만큼은 주의해서 사용해보자. 배려하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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